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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인교육의 관점에서 본 평신도신학-7

이석철 교수
침신대 기독교교육학과

‘목회’라는 것은 이 넓은 의미의 사역에 포함되는 것일 뿐이며 그것은 목회자로의 소명감을 가지고 헌신한 사람들의 사역인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목회 사역’을 하는 것이고, 평신도는 ‘평신도 사역’을 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목회자는 ‘교역자’ 또는 ‘목회자’라고 구별해 부르고, ‘사역자’라는 말이 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다.


가르쳐야 할 또 한 가지는 사역이 교회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교회 밖의 세상이 평신도 사역의 주된 자리라는 점이다. 목회자에게는 교회에서의 평신도 구비사역이 그들 본연의 ‘봉사의 일’이다. 하지만 평신도의 ‘봉사의 일’은 교회공동체 안으로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며, 주로 세상 삶의 자리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이 대외적 평신도사역을 통해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실제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성도가 ‘봉사’를 곧 ‘교회 봉사’와 동일시하고 있다. 이런 잘못된 인식은 평신도들 뿐 아니라 목회자들에게도 많기 때문에 평신도에게 올바로 가르치려면 먼저 목회자의 인식이 정립돼야 할 것이다. 송인규도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를 평신도와 목회자에게서 균등하게 찾고 있다. 그는 이 문제가 해결하기 매우 힘들지만, “목회자들은 어떤 어려움과 반대를 겪더라도 교우들로 하여금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도록 가르치고 도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평신도 사역에 관한 구체적인 훈련 방안으로는 스티븐스의 평신도 구비사역 실천서인 ‘평신도가 사라진 교회?’가 기본적인 지침이 될 수 있다. 그는 평신도 사역으로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의 활동 영역을 제시했다: 성경교사와 설교가, 소그룹 리더, 돌봄 및 양육 상담자, 예배 인도자와 은사 중개인, 직장 사역자, 이웃 전도자, 결혼 및 가정 사역자, 사회정의 사역자. 그러나 평신도의 사역이란 것은 꼭 이렇게 특정한 영역에서 어떤 구체적인 활동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것만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평신도는 가정과 일터, 그리고 자신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다양한 상황과 자리에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의 삶을 통해 주로 ‘비형식적인’ 영향을 끼침으로 사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평신도 구비사역의 방법
은준관은 평신도교육이 성인교육학으로부터 과정적이며 방법론적 지혜를 받아들이는 것이 돼야 한다고 하면서 ‘안드라고지’의 활용을 제시했다. 성인교육학에서는 성인들을 교육하는 방식의 기본 원리로서 ‘안드라고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말콤 노울즈(Malcolm S. Knowles)에 의해 널리 알려진 이론이다. 그는 전통적인 교육학이 어린이를 가르치는 분야인 ‘페다고지’(pedagogy)의 원리에 뿌리를 두고 있고, 성인들을 가르치는 문제는 교육학에서 오랫동안 연구되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성인들은 교육학에서 ‘외면당한 종’이었다고 말한다. 오늘날 교회에서 평신도 성인들에게 하는 교육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안드라고지에서는 성인 학습자가 미성년과는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에 부합하는 교육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목회자들이 평신도교육을 할 때 안드라고지의 원리를 잘 알고 활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안드라고지 이론에서 전제로 하는 성인 학습자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첫째, 성인들은 어떤 것을 배우기 전에 왜 그것을 배워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학습을 돕는 교사의 첫 번째 과제는 학습하게 될 내용의 중요성이나 그것의 필요성에 대해 알도록 하는 일이다.

둘째, 성인들은 미성년보다 자율성 또는 자기주도성이 더 많은 학습자이다. 따라서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은 미성년교육의 지시적 방식이 아니라 성인의 학습을 안내하고 촉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셋째, 성인들은 아동들보다 삶의 경험이 더 많고 성인들의 경험은 질적으로도 더 차원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성인의 경험은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인을 교육할 때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성인의 경험은 학습에 중요한 자원이 되기 때문에 가르치는 자는 성인의 경험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넷째, 성인들은 삶의 당면한 필요와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준비도가 결정된다. 따라서 성인교육에서는 삶에서 성인으로서 수행해야 할 역할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성인들은 배운 것을 실제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성인들에게는 적용과 실천 위주의 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성인들은 주로 내적인 요인에 의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는다. 따라서 자긍심을 높이거나 자기 성장과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를 그들에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성인이 이런 전제와 가정을 다 충족하는 상태에 있지 않고, 또한 교육의 상황마다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안드라고지의 원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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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