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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강단에서 말씀을 가르치라

묵상의 하루-13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교단 총회로부터 목회 근속 30년 공로패를 받았다. 나로선 그것이 감사했고, 또한 한 교회에서 30년 넘게 목회했다는 게 매우 자랑스러웠다. 전도사로 개척교회를 시작했을 때 선배 목사님이 10년을 인내하면서 목회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며 열심히 하라고 권면해줬을 때 그렇게 오랫동안은 할 자신감이 없었다.


예전의 교편생활을 뒤돌아보니 전근을 자주 다녔었다. 심한 방랑벽 탓으로 1년, 2년, 심지어는 부임한지 6개월 만에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한 적도 있었다. 그랬더니 교직원 회의석상에서 교장으로부터 호되게 책망을 받았다. 옛날엔 머슴도 남의 집에서 3년은 일해주고 옮기는데 교사가 교육관이 얼마나 잘못 됐기에 6개월만에 전근가겠다고 경거망동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결국 교장이 전근 신청서를 받아주지 않음으로 그 학교에서 4년 6개월을 근무했다.


내가 한 교회에서 30년 넘게 목회할 수 있었음은 부흥 성장이 잘 되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온갖 어려움과 시련이 계속됐다. 그 중에 이런 일례로 개척한지 3년이 지나니 구역모임이 4개나 생겨났다. 더 열심히 하면 교인 수도 늘어나고 직분자들도 더 많이 세워질 것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어느 무렵이 되니 3구역이 없어지고 남은 교인들마저도 다른 도시로 이사를 곧 가야 된다고 알려줬다.


신흥 공단 주변 지역에선 주거 문제, 자녀 교육 문제, 비싼 물가 탓에 살기가 힘들다고 했다. 참으로 난감하고 낙심이 됐다. 이럴 바엔 내가 먼저 다른 지역으로 목회지를 옮겨야겠다는 약삭빠른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때 목회지를 옮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떠남으로 첫 목회를 시작한 개척교회가 없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주님께서 나를 목회자로 부르실 때 주신 말씀으로 인해서였다. “너는 강단에서 말씀을 가르치라”는 말씀이 기억났고 이 말씀을 붙들고 인내해야겠다는 결심도 생겼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자신을 나타내신다. 사무엘상 3장 21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다시 나타나시되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여호와의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자기를 나타내시니라”고 했다. 또,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사명을 주시고, 말씀으로 축복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위대한 언약을 하셨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12:1,2)고 하셨다.


이 언약은 이사야 55장 11절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는 하나님 말씀의 권세와 능력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다는(창12:4) 신뢰와 순종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하나님께서 부르신 말씀을 따라감으로 부르신 목적대로 쓰임 받으리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 후 다시 전도에 힘썼다. 노방 전도, 가가호호 방문 전도, 공단 기숙사 방문 전도를 하면서 나의 할 일에 힘썼다. 그러는 가운데 성경 공부 모임이 생겨나고 매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을 할 수 있게 됐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 계단을 하루에 서너 차례씩 여러 달 오르내리다보니 코피를 흘리고 허리가 아파서 방 안에 누워있을 때도 있었지만 일주일에 몇 팀씩 성경공부모임을 갖는 즐겁고 행복한 시절도 있었다.


“너는 말씀을 가르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부족하더라도 순종하면서 따르는 가운데 30년 넘게 목회해왔음을 생각하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그의 부분과 우리의 부분(His part and Our part)” 우리가 할 일을 하면 하나님께선 말씀한대로 이뤄주시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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