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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명창(名唱)

비전 묵상-6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그가 길거리 악사 차림으로 워싱턴 시 랑팡 플라자 역에서 연주했다. 바흐의 샤콘 D단조와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등, 여러 사람들이 좋아할 곡만을 45분간이나 연주했다. 1097명이 그의 앞을 지나갔지만 7명만이 잠시 서서 경청해 주었고, 단 한 명만이 그를 알아봐 주었을 뿐이다. 그의 발밑에 놓아둔 상자엔 고작 32달러가 들어 있었다.”


신문에 소개된 죠수아 벨의 일화입니다. 분당 1500 달러를 웃도는 개런티, 200 달러의 입장료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죠수아 벨. 그러나 랑팡 역에서는 그저 싸구려 거리의 악사일 뿐이었습니다.
“용유천수조하희 (龍游淺水遭蝦戱) 호락평양피견기 (虎落平陽被犬欺)”
(용이 개천에서 놀면 새우의 조롱을 받고,호랑이가 평지에 가면 개한테 속는다)


‘서유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용이 개천에서 놀면 새우가 맞먹자고 장난칩니다. 호랑이가 평지에 가면 개가 그를 사촌 형님 쯤으로 생각합니다. 천하의 용(龍)과 호랑이라도 자기를 알아주지 못하는 곳에 있으면 험한 꼴을 당합니다. “귀 명창이 있어야 명창(名唱)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가는 대가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날 때 잠룡(潛龍)에서 벗어나 비로소 승천하는 용이 됩니다. 귀명창이라 함은, 잘못된 소리를 지적해 주는 사람이라기보다, 소리 중간에 ‘얼쑤’  추임새를 넣어 기운을 북돋아 주는 사람입니다.


강해 설교로 유명한 영국의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에 얽힌 재미난 일화가 있습니다. 그 교회에서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파송 당시 로이드 존스 목사는 에베소서 3장 1절을 강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4년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에베소서 3장 6절을 강해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그 에베소서 강해가 두꺼운 책 8권으로 나왔습니다. 목사님도 대단하지만 그 교회의 교인들도 대단합니다.


교회의 교인들이 그 설교를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되어 주었기에 위대한 강해설교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마을 사람들은 “목수의 아들 마리아의 아들” 운운하며 예수님을 깃털처럼 가볍게 보았습니다. 그 결과를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의 믿지 않음을 인하여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치 아니하시니라”(마13:58).
명창과 그 소리를 알아 듣는 귀 명창이 있을 때 역사가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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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