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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법과 하나님의 법

호밥의 산책-1

정길조 목사
천안참사랑교회

세상 사람들의 죄의 기준은 자신들이 만든 법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법을 지키면 선이 되고, 어기면 죄가 됩니다. 즉, 법을 지키면 의인이 되고 법을 어기면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제정하신 법을 기준으로 하여 볼 때면 가장 낮은 차원의 선인 것입니다. 때때로 사람이 정당성을 근거로 제정한 법이 하나님 앞에서는 큰 죄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 사례로, 이 지구상에는 동성애를 합법화로 규정해 놓은 나라가 24개국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 보기에는 죄로 여겨지지 않는 것이 하나님 안에서는 큰 죄로 여겨지는 것도 있습니다.


2018년 봄에 있었던 일입니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천안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과 함께 동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법대에 들어가기도 어려운데 그는 엄청난 과정 속에 변호사가 됐고, 또한 현재 국회의원직을 맡아 일하고 있는 그가 새삼 달리 보였습니다. 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전문성이 있는 그였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법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하나님의 말씀을 펼쳐서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 5:27~28)라는 성경 말씀을 보여주며 “사과나무에 뿌리가 없는데 어찌 사과가 열리겠습니까? 하나님은 음욕과 간음을 동일한 죄로 여기십니다.”라고 전해줬습니다.


지난주에 주일학교 겨울 연합 수련회를 저희 교회에서 개최했습니다. 첫날 첫 시간에 아이들 앞에 칠판을 갖다 놓고 “너희들이 죄라고 생각하는 것을 다 말해 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거짓말이요, 친구 놀리는 거요, 별명 부르는 거요, 도둑질하는 거요….” 하다가 어느 한 아이가 “전도 안 하는 거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랬더니 또 다른 아이 하나가 “예배 안 드리는 거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사람이 볼 때는 죄가 아닐 수 있어도 하나님 앞에서는 죄가 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예수 안 믿는 것은 가장 큰 죄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미투(#ME TOO) 운동으로 성범죄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고 또한 많은 그리스도인조차 이것으로 말미암아 적지 않게 크고, 작은 물의를 빚어 규탄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이보다 더 무섭고 큰 죄는 “교만”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유념하지 않고 사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 온 여인이나, 사마리아 우물가에서 예수를 만난 여인은 예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며 용서를 해 주셨는데, 도리어 모든 사람이 보기에는 반듯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던 바리새인들에게는 예수님께서 “화”가 있다고 하시고 또한 “회칠한 무덤”에 비유하시며 얼마나 저주스러운 말씀을 하셨는지 모릅니다. 왜 예수님이 이토록 무자비한 말씀을 하셨겠습니까?


그들이 자신들을 의롭다고 여기며 남을 비방하고, 정죄하며, 남을 판단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육신의 가족 중 누가 이런 일이 생겼다면 허물을 덮어주고, 안에서 수습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우리는 주안에서 영적으로 한 가족입니다. 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고소, 고발해 세상 법정에까지 갖고 가서 믿지 않는 자들 앞에서 재판을 받고 하는 일은 절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도들이 목사를 불러내고, 심지어는 목사가 목사를 세상 법정으로 불러내어 다투는 일은 불신자들 앞에서 부끄러운 일이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되어 복음 전파에도 많은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앞에는 두 길밖엔 없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길과 마귀를 기쁘게 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않으면 단지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때는 마귀가 기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승리는 믿음으로 하나님 뜻 가운데서 이뤄낸 승리입니다. 마귀가 기뻐하는 가운데서 주어진 승리는 하나님께서 인정하는 승리가 아닙니다. 운동시합에서도 반칙으로 따낸 승리는 승리로 인정하지 않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늘 하나님 뜻대로 순종하며 살 때,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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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