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앙 월간지에서 헨리 그루버의 ‘세상을 걷는 중보 기도자’라고 하는 글에서 “현 미국을 이끌어 가는 70대, 그들은 성장시기에 새벽에 일어나 신문을 돌리고 추수가 끝난 들판에 남겨진 곡식을 거두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판매한 돈으로 용돈을 벌었던 이들이 국가를 이끌어 가고 있다”며, “그때에는 곳곳마다 부흥회가 열렸고 성령이 부어졌고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안타까운 하소연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 글을 읽으면서 10여 년을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젊은 세대의 신앙인들로 인해 마음 아파했던 생각이 났다. 그런 와중에도 근근하게 신앙을 지켜 나가려고 애를 쓰는 노년층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마음을 돌이킨다면 기근의 때의 어려움은 축복이 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마음을 돌이킨다면 재앙이 축복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그루버는 역전의 하나님을 소개한다. 영적으로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가난한 심정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만나 주시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모습과 한국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남발하면서 나라를 비판하고, 개독교라는 소리로 교회를 손가락질하는 모습에서 지금이야말로 진정으로 기도할 때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사모할 때인 듯하다. 이것은 곧 부흥의 기회이기도 하다.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 40:1하)는 말씀을 주님의 음성으로 듣고, 진도에 내려 온지 2년이 넘어간다. 몇 년 전 한 순간 찾아온 온 국민의 슬픔의 현장 가까이 있는 지역에서 사역을 하며 영적 전쟁터에 내 몰린 심정으로 매일 저녁마다 기도회를 하고 있다. 섬이라는 특성과 전통 예술이라는 명목으로 미신이 가득한 지역에서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막막한 중에도 서서히 어두움을 걷어 주시고 계신다.
비록 눈에 보이는 예배당의 평수를 넓히고 사람들이 몰려오는 부흥은 아닐지라도, 서서히 영적 어두움이 걷히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돌같이 장벽으로 느껴졌던 사람들이 자기 발로 교회의 문턱을 넘어 오고 계신 것이다. 다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게 하신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은혜 받을 만한 때요 기도할 때이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힘들다고 어렵다는 아우성 소리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출 2:23하)”된 것 같이 하나님께서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주님, 개인적이나 가정적이든 국가적이든 힘겨운 지금이 바로 기회로 알아 부흥의 불이 다시 타오르도록 인내함으로 기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