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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그늘아래에서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한명국 목사
예사랑교회

사순절을 맞으면서 주님의 십자가를 쳐다보고 깊이 묵상하며, 자신의 죄를 통회하고 십자가 뒤에 올 부활의 영광을 소망하고, 오순절의 성령 충만을 체험해 초대교회처럼 복음 전도에 죽도록 충성하는 새로운 결단의 은혜와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만화책에서 본 예수님의 십자가에 달리신 그림은 7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초등학교 3학년, 10세쯤 됐을 때까지 공부에 취미를 못 붙이고 있었다. 여름에는 수영과 다이빙, 우럭잡이, 봄과 가을에는 산에 올라 과일, 산열매(뽈두, 딸기, 머루, 다래, 마구막 등)따기로, 겨울에는 스키를 타느라 공부를 멀리해서 1학년 통지표는 2등이었는데, 그것은 꼴찌에서 2등을 한 것이었다. 그래도 공부는 안하고 만화책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공자와 석가모니의 만화책을 주어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하루는 사촌이 만화책을 갖다 줬다.


제목이 “예수 그리스도”였다. 나는 엄마 따라 절에 나가는 ‘불자’인에 만화책이니깐 상관없이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이 예수님께서 그렇게 좋은 말씀도 하고, 병자도 고쳐주시고, 귀신도 쫓아내시고, 음식도 먹여주시고, 심지어 죽은 사람까지도 살려내신 죄 없고 선한 예수님께서 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는가? 십자가에 달려 고개를 떨어뜨리고 피를 흘리며 죽는 그 그림이 너무도 애처롭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겨졌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나의 마음과 영혼 깊숙이 신비로운 인침으로 다가왔음을 느꼈다. 지금도 그 모습이 가끔 선명하게 떠오른다. 아마도 십자가의 은총이 닿았던 것 같았다.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시고 40일 동안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물리쳐 이기시고 복음사역을 시작하는 첫 번 외침은 회개였다.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더라”(마4:17) 그래서 지난 국내외의 500여회 부흥회나 전도집회를 인도할 때 첫 번 설교의 주제는 “회개”였다. 그런데 먼저 나부터 요사이 설교내용과 방송설교와 기타 설교의 경향은 어떤가?


“예수께서 권능을 가장 많이 행하신 고을들이 회개하지 아니하므로 그 때에 책망하시되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하시니라” (마11:20~24)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눅5:32)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13:3)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후7:10)


예수님을 만나 회개한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의 고백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 배나 갚겠나이다”(눅19:8) 예수님의 응답은 무엇이었나?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눅19:9~10)


십자가를 앞에 두고 심각한 경고의 일곱 가지 “화 있을 진저”의 7화 중에 첫번째 화는 무엇인가? “화 있을 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마23:13)


여타의 회개의 경종을 듣고서 저들이 회개하였든가?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려진 바 되리라” (마23:37~38)


암흑가의 꼴초였던 짐 바우스가 1949년에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온 뒤는 회개의 눈물로 그가 피해를 주고 재산상 손상을 끼친 사람들을 찾아 용서를 구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되돌려 줬고, 손상 입힌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고 보상해 줬는데 오늘날 보기 힘든 참 회개의 모습이었다. 그는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을 깨닫고 실천한 모범이었다.


구약에서 선지자 곧 예언자들은 백성 앞에서나 임금이나 고위 당국자들 앞에서 죄악을 지적하고 경책해 회개를 재촉할 때 여러 가지 불이익이나 구금 및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에 대언자가 됐다. 요엘과 요나의 회개의 외침의 결과는 놀라운 구원이었다.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욜2:13상)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나의 서원을 주께 갚겠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이다 하니라“(요나2:9)


대학시절 김철수 교수가 “성 어그스틴의 참회록”의 리포트를 숙제로 주신 것을 기억해 본다. 소년 시절부터 방탕아였던 그가 어느 날 죄악생활을 계속할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번민하면서 어느 날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하염없이 눈물 흘리고 있을 때 “열어봐, 그리고 읽어봐”라는 영적 소리를 듣고 바닥에 놓았던 성경을 들어 펼쳤다. 그가 편 성경은 바로 로마서 13장 끝부분의 말씀이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2~14) 이 말씀을 읽으며 가슴을 찌르는 모든 지은 죄의 회개와 새로운 삶에 들어가 중세 천 년간의 가장 위대한 교부요 성인의 반열에 올랐는데, 그의 어머니 모니카의 수많은 눈물의 기도의 응답이었다.


점점 간악하고 패역해지는 이 세상을 보면서 오늘 나와 우리 성도들이 보여야 할 회개의 모습이 빛과 소금의 직분으로 깨우쳐야겠는데 십자가의 그늘 아래서 희생과 사랑의 십자가의 복음을 삶으로 전해야 할 의무와 특권이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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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