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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한계가 있다

백동편지-31

김태용 목사
백동교회

동내에서도 소문난 가정이 있다. 몇 십 년을 싸우며 칼부림도 나고 작은 마을 사람들이 다 듣도록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드디어 몇 달 전부터는 변호사에게도 여러 번 갔고 끝내는 법원 민원실까지 가서 서류를 들고 나왔다. 그런데 연세가 칠십을 넘기신 분들이시다. 진도에 내려와 전도 대상자로 지목하고 기도하던 사람들이었다. 선교지와 같은 마을에서 전도의 문을 열기 위해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분들을 지목하고 기도했던 것이다.


지난달부터 더 심해서 이제 끝장이라는 상황에 우리 부부가 알게 되고 늦은 밤까지 찾아가기도 하고 찾아오기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땐 서로 숨기고 각자 찾아와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가 그렇게 힘들면 끝내라고 말한다며 내일은 결정하겠다고까지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를 이곳에 보내신 하나님을 전해주고 싶다며 한번 도전해 보자고 울기도 하고 애걸도 했다. 성경의 하나님을 소개하며 시간이 흘러 두 분 모두 나중 더 힘이 빠졌을 때를 생각하고 이겨 보자고 당부를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고비를 넘기고 나서 지금은 만날 때마다 “어떠시냐?”고 넌지시 물으면 미소를 지으시며 “좋아요.” 대답을 듣는다. 한계를 넘기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요사이 종종 나오는 사건이지만, 몇 일 전에도 차 안에서 삼십 대 부부가 일곱 살과 다섯 살 자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어떤 일이 있기에’ 모두가 안타까워한다. 새벽 기도하며 떠올라 눈물로 기도하며 멀리서 생겨난 일이라지만 혹시 가까이에서 지금 누군가가 그런 심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눈을 열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막막한 흑암으로 고통 당하는 이를 보지 못하고, 아니 그냥 지나쳐 버리지는 않는지 회개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않고 전해주지 않아서 듣지 못했다면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으실까?


성경에서 고난의 대표자라고 할 수 있는 욥을 기록한 욥기에서 37장까지 하나님은 아무런 말씀도 없으시다. 1장에서부터 고난을 당한 욥에게 37장까지 오는 시간이 하루가 천년 같았을 것이고,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던 시간은 왜 없었을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침묵하고 계셨다. 그러나 “그때에(38:1)”라고 하시며 등장하신다. 그리고 하신 말씀이다. “한계를 정하여 문빗장을 지르고 이르기를 네가 여가까지 오고 더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높은 파도가 여기서 그칠지니라 하였느니라”(38:10, 11)


고난이 찾아오고 어려움이 있다 해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한계를 정하며 문빗장을 지르셨다고 말씀하셨다. 한계를 정하고 금을 그어 놓으셨다는 것이다. 성도는 그것을 믿고 내게 하신 말씀을 믿는 사람이다. 성도에게는 악한 마귀가 아무리 고함치고 달려들어도 쇠사슬에 묶여 있는 개처럼 한계가 있다. 금을 그어 놓으시고 여기까지는 더 넘어오지 못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반드시 한계는 있다. 어떤 고통도 더 이상은 넘어오지 못한다. 주님, 영의 눈을 열어 어떤 고통도 더 이상 넘어오지 못할 반드시 한계가 있음을 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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