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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아재 그리고 선배

비전 묵상-29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꼰대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겪었던 거에 비하면 넌 힘든 것도 아니야.”“내가 해봤는데 그거 안되는 거야. 시간 낭비 하지마.”
선배는 이렇게 말한다.
“나한텐 힘들었는데 넌 아닐 수 있어.”“나는 실패했지만 넌 성공할 수도 있는 일이지.”
꼰대는 “나도 그랬으니 너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하는 반면,
선배는 “나는 그랬으나 너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강주원 저(著)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비로소, 83~8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아재’와 ‘꼰대’의 차이가 있습니다. 썰렁 개그라도 해서 소통하려고 노력하면 ‘아재’고, ‘요즘 젊은 것들은…’ 하면서 위에서 가르치려 들면 ‘꼰대’입니다. 스페인어 ‘꼰데(conde)’는 ‘백작’이라는 고귀한 의미이지만, 자기 반성이 없이 어른 노릇만 하려는 사람을 세상은 ‘꼰대’라고 부릅니다.


꼰대는 나이와 무관합니다. 삶의 태도의 차이입니다. 늙어도 꼰대가 아닌 사람이 있고, 젊어도 꼰대인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세상 풍속을 잘 따라가지 못하지만 느린 몸과 마음으로 늘 반성하며 소통하려는 사람을 아재라고 합니다. 아재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꼰대는 다릅니다. 몸과 마음이 느린 것은 물론이고, 반성하려 하지도 않고 소통하려고도 않는 사람이 꼰대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이 늘 옳다고 하며 사람을 깔아 보고 늘 가르치려는 사람은 최강 꼰대입니다. 동물 중에 꼰대는 개구리입니다. 자신도 올챙이 적이 있었다는 반성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식물 중에 꼰대는 남산 위의 소나무입니다. 철갑을 두른 듯 도무지 소통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보 엄마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안 돼.” “하지마.” “혼나.”
할머니가 자주하는 말이 있습니다.  “괜찮아.” “다 그런 거야.” “그래야 크지.”
선배는 자신과는 다른 후배의 길을 제멋대로 재단하지 않습니다. 자신과 다를 수 있는 그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지혜를 나누어 줍니다.

“그러나 사람의 속에는 영이 있고 전능자의 숨결이 사람에게 깨달음을 주시나니 어른이라고 지혜롭거나 노인이라고 정의를 깨닫는 것이 아니니” (욥3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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