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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 떼고도 힘 있는 사람

비전 묵상-36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그리고, 그러고나서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 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나뭇잎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 되어 선
저 발가벗은 ‘힘’을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 ‘참나무(The Oak)’입니다.
테니슨은 인생을 달관한 경지에 이른 82세에 인생을 오크(The Oak)처럼 살고 싶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오크가 마침내 나뭇잎들이 다 떨어진 뒤에도 ‘나력(naked strength)’을 가진다고 예찬합니다. 나력은 본래적인 힘입니다.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은 뒤에도 남아 있는 힘을 나력이라고 합니다.


마치 권력을 휘두르던 정치가가 옷을 벗은 뒤에도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면 그는 나력을 가진 것입니다. 세상은 돈 때문에 권력 때문에 그 사람에게 모여 드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 사람이 돈과 권력을 다 놓고 난 뒤에도 힘이 있는가. 그를 존중하고 좋아하는가.


김은주 저(著) ‘1cm art’(허밍버드, 99쪽) 중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그가 나보다 힘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고개를 숙인다면 그것은 진짜 예의이다.
그가 나를 도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미소를 거두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짜 미소이다.


그가 나보다 앞서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얕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짜 존중이다. 그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변함없이 곁을 지킨다면 그것은 진짜 우정이다.”
나력이 있을 때 진짜 예의, 진짜 미소, 진짜 존중, 진짜 우정을 나눌 수 있나 봅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당시 천한 일로 여겨졌던 목수의 아들로 자랐습니다. 제자들도 하나같이 비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초라하게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모든 힘을 다 빼신 예수님은 가을 나무처럼 모든 나뭇잎이 다 떨어졌는데도, 나력이 하늘과 같았습니다. 계급장을 다 떼었는데도 모두들 그를 존경합니다. 그의 진실한 사랑 때문입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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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