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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식 장로의 한복 단추

묵상의 하루-26

김원남 목사
양광교회

산정현교회의 조만식 장로는 일제시대 때 독립 운동가, 정치인, 한 때는 교육자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평생 한복을 입었는데 그것은 어린 딸과의 약속 때문이었다고 한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딸을 안으려 하니 어린 딸이 그만 울음을 터트렸다.  그 시대는 주로 한복을 입었는데 양복 입은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남으로 무섭고 놀랐던 모양이다.


그는 딸에게 “울지 마라 아가야, 이제부터 아버지는 한복만 입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것을 평생 지켰다는 일화가 있다. 그는 한복의 불편한 점을 고쳐 소매와 바지통을 줄이고, 옷고름 대신에 단추들을 달았는데, 단추 모양이 각각 다를 뿐더러 상징하는 것이 있었다.


첫째 단추는 ‘오산학교’를, 둘째는 모교인 ‘숭실학교’를, 셋째는 ‘기독교 청년회’를, 넷째는 ‘교회’를, 다섯째는 ‘조국과 민족’을 새긴 것이라고 했다. 그가 평생을 살면서 무엇에 관심을 가졌으며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했는지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곧 나라의 주권은 일본에게 빼앗겼지만 우리의 학교와 교회, 나라를 위해서 항상 기도하며 활동했음을 알 수 있다.


구약시대 때 대제사장의 복장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하는 것들을 부착했다. 곧 호마노 2개의 보석에다 12지파를 둘로 나누어 새긴 다음 어깨의 견대에 넣어 메거나(출28:12) 옷의 가슴 부분에 붙이는 판결 흉패에 12지파를 뜻하는 12보석을 달도록 했다.(출28:17~21)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도록 명령하심은 대제사장은 백성들을 마음에 두고 하나님께로 나아가 속죄를 받게 하고, 중보 기도를 하며 사랑으로 인도함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오늘날 목회자들도 대부분 섬기는 교회와 나라와 민족, 그리고 선교사들을 위해서 중보 기도를 많이 한다.
나 역시 목회자로 이런 기도를 하는데 요즘엔 나라와 교회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더욱 기도하게 된다.


“유·초등부에 나오는 이은우, 남강민, 손승우, 김아영, 석정민 … 중·고등부에 속한 정호인, 이은총, 이은형, 김진호, 김서인, 김서빈 ……이런 어린이와 학생들이 항상 예수님을 따르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믿음과 지혜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로 성장시켜주옵소서….”


조만식 장로가 평생 입은 한복의 단추에 왜 그런 것들을 새기고 생활했는지 뭔가 이해가 된다.
오래 전에 이화여자대학교 강당에서 전국 유년 주일학교 교사대회가 있었다. 그때 인사할 겸 강사로 왔던 박정희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교사 여러분, 주일학교 교사를 잘해주세요. 나도 구미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교회들마다 심각한 문제는 다음 세대가 없거나 심각하게 급속하게 줄어드는 현상이다.
또 일본의 평신도 성경학자였던 우찌무라 간조가 남긴 글 중에는 “복음에는 국경이 없다.


복음은 우주를 하나되게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크리스천은 섬길 조국이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교회들은 다음 세대와 지금 자유 민주주의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위기의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 앞에서 더욱 간절히 기도해야 할 절박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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