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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진실

비전 묵상-42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이거 사실이 아니지요?’ 나는 아저씨의 눈이 어두워지는 것을 절망적인 심정으로 지켜봤다. ‘그러니까 전부 다 사실은 아니지요?’ 한참 만에 대답을 들었다. ‘사실이 전부는 아니야.’ ‘그러니까 사실이 거짓말일 수도 있다는 거지요?’”

정유정 저(著) 《7년의 밤》(은행나무, 23-2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실과 진실은 다릅니다. 우리는 ‘사실’로 ‘진실’을 숨기며 자위하고 쾌재를 부르며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러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랄 왕 아베멜렉 앞에서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말합니다. 아비멜렉이 사라를 주목하자 목숨이 위태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 속에 아브라함은 쫄장부가 된 것입니다.


사라가 누이인 것은 사실입니다. 사라는 이복 누이였습니다(창20:12). 그런데 그 상황에서 누이라고 해야 했을까요? 당연히 아내라고 했어야 합니다. 누이라고 한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그러나 ‘진실’이 아닙니다.


거짓말이 아닌 사실을 말했지만 진실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이에 하나님은 진노하십니다. 죄성이 가득한 우리 인간은 쉽사리 회개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사실’을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진실’입니다. ‘아멘’이라는 말의 뜻 중의 하나가 ‘진실’입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며 당시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은 “진실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침례 요한이 그러했습니다. 요한은 아무 기적도 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진실의 힘’으로 주님의 길을 예비했습니다.


“다시 요단강 저편 요한이 처음으로 침례 베풀던 곳에 가사 거기 거하시니 많은 사람이 왔다가 말하되 요한은 아무 표적도 행하지 아니하였으나 요한이 이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은 다 참이라 하더라.”(요10:40,41)


요한의 말에는 언제나 진실이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은 그 진실의 권위 앞에 고개를 숙인 것입니다. 진실이라는 말 앞에 늘 부끄럽습니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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