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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시가서의 문학적 특성을 고려한 설교-4

설교 방식과 연관하여, 본문의 문학 장르를 고려한 효율적인 전달방식을 연구하는 것은 언제나 설교자에게 연구 과제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문에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 손상되지 아니하고 여전히 살아있는 말씀으로 청중의 귀와 가슴에 들리게 하는 것이다. 이는 설교자로 하여금 청중은 어떤 방식으로 전할 때 잘 들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전달 방식과 연관하여 설교자가 언제나 유념할 것은 어떤 틀에 고정되지 아니하고 유연성 있게 변화를 주면서 전달 방식을 다양화시키는 것이다.

현대 문화의 특성상, 오늘날의 청중은 어떤 특정한 방식과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설교자가 이점을 고려한다면 전달 방식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2. 설교 실제

1) 시편 13

1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2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 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4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그를 이겼다 할까 하오며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5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6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주께서 내게 은덕을 베푸심이로다

 

<설교 착안사항>

애가에 속하는 시편 13편은 세 연으로 구성된다. 1~2절은 의문문이고, 3~4절은 명령형이며, 5~6절은 직설법 및 의지를 나타낸다. 이 시에서 다윗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질문(1~2)으로부터 시작해서 구체적인 간구(3~4)로 진행하다가 변함없는 신앙에 대한 확신(5~6)으로 흐름을 이어간다. 이와 같은 다윗의 사고의 흐름을 명확히 이해하고 나면 그의 사상을, 질문, 간구, 그리고 확신 세 가지 관점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내용을 다윗의 번민과 신앙적 승리라는 중심 개념 아래 분석적 접근방식 혹은 전개식 방법으로 본문을 개요화(본문 분석) 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다윗의 번민과 신앙적 승리

I. 다윗의 질문(1~3)

1. 하나님에 대해(1~2)

2. 자신에 대해(2a~3a)

3. 다른 사람들에 대해(2b~3b)

II. 다윗의 간구(3~5)

1. 하나님과 관련하여(3a~4a)

2. 자신과 관련하여(3b~4b)

3. 다른 사람들과 관련하여(4~5)

III. 다윗의 확신(5~6)

1. 여호와를 의지하겠다는 결심(5~6a)

2. 여호와를 찬양하겠다는 결심(6)

 

위의 개요는 본문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한 내용을 분석하여 정리한 석의 개요이다. 이 개요는 다음 단계에서 현대 청중을 향한 설교적 개요로 발전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석의적 개요는 저자가 당시적 상황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을 밝혀 분석한 것이기 때문이다. 위의 개요는 현대 청중의 상황과 필요에 적절히 상황화 시킴으로 다음과 같이 설교 개요로 구성될 수 있다.

 

<설교개요>

설교 중심개념: 영적 번민과 신앙의 승리 (성도들은 어떻게 절망의 순간에서 승리할 수 있나?)

설교 목적: 삶의 갈등과 고난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확신을 잃어버린 성도들에게 다시금 하나님의 사랑을 믿음으로 확신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로 나아가도록 격려한다.

 

I. (삶의 갈등의 자리에서)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질문(1~2)

1.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지에 대하여(1)

2. 우리의 삶에 일어나는 갈등과 고난

에 대하여(2)

II. (삶의 갈등의 자리에서) 성도들이 하

나님께 드리는 기도(3~4)

1. 우리의 삶의 갈등과 고난을 제거해

주시기를

2. 우리의 삶속에 하나님이 함께 하심

이 밝히 드러나기를

III. (삶의 갈등의 자리에서) 성도들의 믿

음의 결단

1. 하나님의 사랑을 끝까지 신뢰하겠다

2. 하나님을 끝까지 찬양하겠다

 

분석적 접근방식이 본문의 분석에 머무를 때, 현대 청중에게 시편 저자의 메시지는 경이롭고 신비로운 대상 혹은 이해 가능한 말씀은 될 수 있지만, 청중의 삶에 여전히 계시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가오기는 어렵다. 왜 그런가? 엘리자베트 애크마이어(Elizabeth Achtemeier)의 말이 그것을 설명해준다: 설교자는 시에 대한 주석이 끝난 후 본문의 원래적 의미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가질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본문은 회중에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이것은 그들의 삶에 어떻게 반영되어야 하는가?

 

본문의 내용 가운데 그들이 선 곳은 어디이며 어떻게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그들로 하여금 시인이 경험한 모든 것을 경험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지식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는가?

 

설교자의 메시지는 현시점에서 지금의 청중에게 그들의 삶의 실존의 자리에서 여전히 계시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돼야 한다. 이것은 이 시대의 설교자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과제이며 사명이다. 위에 제시한 설교개요는 본문 분석을 상황화시켜 본문에서 저자가 하나님께 드렸던 질문과 그의 간구, 그리고 그가 확신하고 있는 내용을 현대 청중을 위한 현재적 메시지로 적용한 것이다. 물론 이 설교안은 특정한 청중을 고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용점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2) 시편 126

1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려보내실 때에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2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3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

4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 같이 돌려보내소서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설교 착안사항>

인간은 과거나 현재를 불문하고 이득과 손실, 승리와 패배, 평안과 고통이 교차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모든 사람이, 개인이든 공동체이든 평안의 길을 걸을 때가 있는가 하면 고난의 길을 가게 될 때가 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삶의 현상이다. 이러한 삶의 실존에 직면하는 사람들, 이러한 고통의 순간을 극복하고 평안의 길을 항해하는 사람들은 희망으로 가득찬 인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시편 126편은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민족적으로 겪었던 고난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했었는지를 보여주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실질적인 교훈을 제시한다.

 

본문은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여 보여준다. 1~3절은 과거적 상황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포로였던 백성들을 다시금 돌려보내 주셨던 일, 그래서 그들이 기쁨의 탄성을 질렀던 일 등은 과거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반면에, 현재적으로는 4~6이 보여주는 것과 같이,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둘 것이라는 고백이다. , 황폐한 땅을 다시금 일으키고 무너진 도시를 회복하여 번영을 이룬 것을 보여준다. 4절은 아직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메마른 남방의 시냇물이 우기철을 맞아 다시금 큰물로 넘쳐나듯이(남방이라고 하는 곳은 일 년 대부분 건조하다. 말랐던 시내는 겨울이 되어 우기가 돌아오면, 큰 물줄기로 넘쳐난다) 포로된 상태가 온전히 회복되기를 구하는 현재적 간구이다. 그 간구의 구체적인 모습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것이란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여기에는 현재적 희망이 들어있다. 그리고 반드시 기쁨의 단을 거둘 것이라고 하는 믿음이 녹아있다. 결과적으로 그들을 다시금 회복시키고 일으키시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믿음이다.

 

<설교개요>

주제 : 믿음과 소망과 회복: 믿음의 기도는 희망의 열매가 된다

제목 : 희망과 기쁨의 노래: 믿음의 눈물은 새 희망의 씨앗

실패의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습니까?

: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었지만, 믿음의 실패를 경험했다.

-사람들은 본질상 누구나(번영의 자리에서) 자만의 늪에 빠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예화) 1912년 영국의 초호화 여객선의 좌초 사건 : 가라앉지 않는(unsinkable) 배라는 자만심의 결과는?

실패와 절망의 돌파구: 살 길은 무엇일까요?

: 겸손의 옷을 입고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 이스라엘 민족은(불순종과 교만의 옷을 벗고) 잃어버린 믿음의 옷을 다시 입고 하나님 신앙으로 돌아옴.

회복의 과정은 진실과 성실의 회복:

소망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 진실과, 성실과, 기쁨의 회복

- 진실: 나는 한계성을 가진 연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자각.

- 성실: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

- 소망: 고난과 상실의 환경을 소망으로 승화시켜나가는 것.

: 이스라엘 민족은 자신의 죄악을 깨닫고 그들을 회복시키는 하나님 경험

- 아직도 고난은 있지만 신앙으로 회복시켜주시는 하나님을 확신함.

: 진정한 소망은 인생의 목표를 하나님께 두는 것

- 믿음의 씨를 뿌리는 영적인 삶: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것.

-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 주님께 기쁨을 드리는 삶.

-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삶: 말씀에 순종하는 삶.


문상기 교수 / 한국침신대 신학과(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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