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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국 목사 회상록 / 부모 사랑같은 하나님 사랑

어릴 적에 동생과 싸우면 어머니는 소리 질러 꾸짖고 말린 후 저녁에 일터에서 귀가하신 아버지께 이야기하셨다. 우리들은 아버지께 사실 경위를 아뢰고 백양나무 회초리를 꺾어오게 해서 동생이 다섯 번 맞으면 나는 열 번 종아리를 맞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동생이 까불고 소리치며 달려들더라도 형으로서 동생을 사랑하고 참고 용납하라는 아버지의 사랑의 법이라는 것을 철이 든 뒤에 깨달았고 나도 자식을 키우면서 체험하게 됐다.

 

수많은 얘기가 우리 형제들이 자라면서 있었지만 아들 다섯, 딸 다섯 10남매를 낳아 가난한 농촌 개울가에 힘들게 논을 만들어 자식들을 양육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떠오른다. 우리들이 어려서 만만한 게 엄마로 투정 부리고 애먹일 때 야 이놈의 손들아! 너희들이 자라 장가가고 시집가서 자식새끼 키워보면 그때야 내 심정 알 거다!" 하시던 말씀이 귓가를 울려와 있다.

 

한국전쟁이 예고도 없이 일어난 것이나 일본이 미국과 전쟁 때 선전포고도 없이 진주만을 침공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것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전쟁은 법 없이 감행됐다. 성경을 배울 때 구약은 율법이요, 신약은 사랑이라 배웠다. 율법을 따르자니 사랑이 울고 사랑을 따르자니 율법이 분노한다고 배웠다.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전케하러 오신 예수님은 그가 짊어지고 돌아가신 십자가로 율법과 사랑을 함께 이루셨고 완성하셨다고 배웠다.

 

부모님의 사랑은 항상 생각날 때마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 그것은 바로 마음 안에 품고 있는 그리움과 같을 것이다. 하나님의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그 사랑을 우리는 자꾸 잊게 된다. 그 사랑을 진정을 깨닫고 알게 될 때, 그 감동과 감격을 잊을 수 없다.

 

대학시절에 학교를 둘러싼 산의 산지기 아르바이트를 맡아 장학금을 받았다. 산속 솔밭에 떨어진 마른 솔잎을 끊어가지 못하게 하고 산속에 들어와 요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쫓아내는 것이 맡은 임무였다. 청춘 남녀의 여러 가지 애정행각을 발견하면 추방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사랑을 풍기 문란으로 몰아내자니 사랑을 깨뜨리는 것 같고, 모른 척 방관하자니 교칙을 어기는 일이라 진퇴양난으로 주저할 때가 많았다.

 

그러던 중 1962년 대학교 3학년 시절 학보에 아래의 사랑과 법이란 제목의 학술 논문을 실었다. 유명한 <라인홀드 니버의 사상 연구>로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쓴 글이지만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 많으나 니버는 나의 대학시절이나 그 후 대학원 그리고 60여 년 목회 현장에서 끊임없이 큰 영향을 주었기에 나의 세미나 논문을 아래에 소개하고자 한다.

 

현대는 알프레드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가 지적한 바와 같이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이다. 변화와 전문화는 과학적 바탕과 제휴한 특징들이다. 과학적 방법과 목적은 누구에게도 해석되고 비평되는 것으로 이러한 시대는 식별력과 이해력을 필요로 한다. 종교적 관점으로 말하자면 니버 교수는 그의 사상 가운데 이러한 과학적 특성을 보여줬다. 그는 그의 반세기 동안 이러한 부문에 공헌했으며 전 세계를 통하여 이와 같은 사람은 손꼽힐 정도로 드물다고 평가했다.

 

근래에 와서 에밀 버루너는 분명히 니버는 사회적 상황의 비평가로서 세계적 주목을 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폴 램세이 교수는 니버를 인간 본성의 이성적 분석 자이며 그리스도 중심(Christocentric)의 신학자라고 지적했다.

 

니버는 그의 저서 신교와 구교에 있어서 사랑과 법에서 자연적 도덕적 법 사이에서 개인적 사회적 윤리의 관계를 중요시했다. 이러한 이해는 실존적 상관관계에서나 믿음에 의하여 창의를 받게 되는 소위 어거스틴의 이신덕의의 신학 사상에서 해결 짓게 된 것이다. 여기서 현대의 도덕적 위기에서 신정통적인 실천적 교지가 나타났다.

 

첫째로 자유에 대한 자연법의 전통적 이론은 아직도 인간의 사상 중심부에 남아있고, 인간이 하나의 종족으로서 생활하도록 하나님께서 부여한 자연법과 도덕법 사이의 의외에 대한 논쟁이 신학적 유신론을 따라서 아주 정확하게 지적하기를 개별적 인간은 철학의 예지에 있어서 확실한 개념의 인식이다라고 말했다. 근본주의자의 전통은 단지 모든 비종교적 자연법의 관점에서나 아 프리오리(a priori) 곧 연역적인 선험 가치의 학설에 있어서는 희박하다. 또 인간은 단독자이며(Man only is) 개인은 자기자신이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실존을 명백하게 한다.

 

나는 선택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Opto ergo sum) 그래서 인간은 자신을 형성해 나가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인간은 처음부터 기성품이 아니므로 자유로운 동시에 모든 기본적 환경 내에 스스로 제작된 자유는 그것 자체가 희구하는 것 이외의 다른 목적을 가질 수 없다. 샤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므로 다만 다양한 환경 속에서도 그의 자유를 추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그의 정신적 자유의 탁월한 힘에 의하여 능가 못할 이성이나 자연이나 역사의 고정된 구조는 없다. 석학 니버가 말한 자유는 인간의 자기 이해, 즉 자신이 무엇이며 무엇이 되느냐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 니버의 그러한 자유정신을 위한 인간의 사랑은 생활의 법칙이라는 내용을 이끌어 올 수 있는가? 옛날 소크라테스는 부정의 소리에서 중요하고 심오한 결론을 이끌어낸 것같이 우리는 이성과 자연의 구조에 대한 사랑과의 관계도 숙고할 수 있다.

 

사랑은 법보다 고차원적인 단계에 존재하는 행위의 강제력이 없고 성문화되지 않은 법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우선 법으로써 처리하려 한다.

한명국 목사 / 예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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