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길을 가다가
홀로 핀 꽃에게 말을 걸었다
너도
몹시 외롭겠구나
왜 외롭지 않겠어요
그러나 참아야죠
이런 대답이 나오리라고
기다리는데
꽃의 말은 엉뚱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이
많아요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구나!
이 세상 어느 것도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꽃 앞에서
부끄러움에 온 몸을 떨기는
처음이다
황영찬 목사는 춘천교회 원로목사이며 한국문인협회 강원지부장을 맡고 있다.
목산문학회 정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