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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가 ‘전부’인 예배자의 삶

예배의 삶┃류익태 지음┃133쪽┃11000원┃요단출판사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3년째에 접어들면서 한국교회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했다. 특히 예배와 관련된 부분은 유튜브와 같은 SNS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과연 이러한 변화들이 예배의 본질에 부합하는 것이냐는 의문이다. 예배 훈련 교재 ‘예배의 삶’의 저자 류익태 목사 또한 이러한 예배의 본질을 고민하는 목회자로 ‘구원은 수단이고 예배가 목적’이라는 책의 부제만큼 예배의 중요성과 그 본질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본보는 류익태 목사가 말하는 진정한 예배의 본질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 책에 대한 소개와 저술 동기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때는 2014년, 지금의 예배당을 짓기 전 상가 교회에 있을 때인데 내가 저녁에 혼자 기도를 하다가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가 큰 감동으로 다가온 일이 있습니다. ‘예배가 전부’라는 말씀이었죠. 그러면서 예배를 드리는 공간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예배당을 가장 중요하게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 ‘예배가 전부’라는 감동은 한동안 내 심장을 뜨겁게 했고 목회 사역에도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 줬어요. 그렇게 깨달은 감동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공감하며 예배에 대한 각성을 일으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예배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교재 집필을 준비해 이 책이 나온 것이죠. 성경을 볼 때도 예배가 중요하니 하나님께서 창세기 앞 부분에 써 놓은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해요. 창세기 2장 13절에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라고 나와 있는데 여기서 경작하다는 것이 예배를 드린다는 말과 같아요.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원문 연구를 하면서 예배훈련 교재를 만들어낸 것이죠.”


◇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가장 이상적인 예배란 무엇인가요?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여서 드리는 것, 즉 공동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소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것은 두 번째 문제라고 생각해요. 성경에 보면 예배를 드리는 장소가 성전도 있고 강가에서 드리는 모습도 볼 수 있죠. 로마시대에는 카타콤 무덤에서도 드렸잖아요. 다시 말해서 장소보다는 어떻게든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무조건 많이 모인다고 해서 전부가 아니고 공동체성이라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이 책을 썼습니다.” 

 

◇ 지금 우리가 드리고 있는 예배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예배 대상에 대한 문제가 있어요. 예배는 하나님만 높임을 받고 경배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닌 사람이 드러나는 예배로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야말로 예배가 쇼가 돼버리는 것이죠. 우리가 예배를 드리는 목적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항상 점검하며 자신을 돌이키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온라인 예배를 많이 드리는데 나는 그것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베드사이드침례교회(Bedside Baptist Church)라고 자신의 침대 옆에서 평상복이나 잠옷을 입고 스마트폰을 켜서 드리는 그런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지 의문이예요. 우리 교인들도 실제적으로 그런 고백을 많이 합니다. 설교만 듣는 것이지 예배에 참여를 못한다는 것이죠. 요즘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유용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공동체성을 유지할 수가 없으니 성경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의 전체적인 맥락 자체가 모여서 드리는 예배를 강조하고 있어요.” 

 

◇ 목사님께서 보시기에 초대교회 예배로 회복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초대교회 시대를 박해시대라고 표현하는데 그 당시 예배의 특징은 바로 소그룹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다 이 박해가 끝나면서 교회당 건물이 생기고 그러면서 공동체성의 원동력인 소그룹이 약화 됐다고 봅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소그룹들이 되살아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이 소그룹을 위한 훈련된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영적인 양육 관계를 부모와 자녀 관계로 설명합니다. 부모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자녀이듯 부모는 자녀들을 보호하고 양육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영적인 양육에서도 영적인 부모, 즉 훈련된 리더는 어린 신자들에게 영적 양식을 공급하고 보호하며 훈련해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새 예배자로 세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종합해서 말하자면 교회는 3개의 중추적 기둥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예배, 리더십, 소그룹인 것이죠.”

 

◇ 이 책이 어떻게 쓰여졌으면 좋겠는지 소망하시는 바가 있으신지요?
=“한국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대응해 발 빠르게 온라인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온라인예배가 가능한 기반 통신 시스템(유튜브, 와이파이, zoom 등)이 잘 갖춰져 있기에 가능했죠. 처음 온라인예배는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코로나 3년차를 맞으면서 예배가 제대로 드려지지 않는다는 것이 거의 일치된 고백입니다. 그리고 온라인예배가 낳은 더 큰 부작용이 있는데요. 성도들 사이에서 주일날 교회당에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이 생긴 것이죠. 이제 젊은 세대는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온라인예배는 꼭 11시에 드리지 않아도 된다며 부담감을 갖지 않게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는 내가 정의하고 있는 ‘하나님과 공동체의 인격적인 만남’이라는 예배의 정의가 훼손된 것이죠. 이 부분을 교정하는데 ‘예배의 삶’이 활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 향후 또다른 저술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훈련 목회를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양육훈련 과정을 4단계로 프로그래밍해서 교인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것이죠. 관련된 교재가 대부분 구비돼 있는 상황이며, 4단계 사역훈련에 사용할 교재 2권을 집필이 거의 끝난 상태이고 올해 안으로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권면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 같이 부족한 사람이 거창하게 한국교회에 드릴 말씀은 딱히 없습니다만, 제 목회 경험에서 한 가지 드릴 말씀은 교회가 훈련을 통해 중간리더를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에 의해서 교회가 건강하고 견고해집니다. 중간리더를 세우지 않고서 코로나19 같은 상황이 또 닥친다면 교회공동체를 지켜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리더를 세우기 위해 훈련 사역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범영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