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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73) 애양원(愛養院)

 

애양원의 아름다운 역사는 1904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활동으로부터 시작됐다. 목사이며 의사였던 오웬 선교사가 선교활동에 전념하다 급성폐렴으로 사경을 헤멘다는 소식을 듣고 목포에서 활동하던 의사 포사이트가 급히 광주로 오던 중, 길가에 버려진 여자 나병환자를 발견하고 선한 사마리아인(누가복음 10:25~37)같은 사랑과 자비의 정신으로 그녀를 말에 태우고 걸어서 광주까지 와서 한 움막에서부터 시작된 나환자 요양원이다.

 

당시 하늘의 저주(天刑)로 생각됐던 나병(문둥병) 환자들에게 천국의 소망을 가르쳐주고 노래하게 했던 선교사님들의 가르침대로 여수 애양원 교회를 담임하셨던 손양원 목사님은 그들을 위해 일생을 바쳤고, 일제에 항거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으며,

 

19481021일 여순반란사건 때 공산당원에게 두 아들 동인, 동신을 처참하게 살해한 원수를 양자로 삼아 사랑의 원자탄이라 불리운 손 목사님은 결국 6.25전쟁 당시 신앙을 지키며 공산군에 대항하다 1950928일 애양원 환자들과 함께 순교하셨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오로지 그들의 것이니.”

 

벌써 16번째 애양원을 방문했다. 제자 훈련반을 졸업한 성도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라가는 제자의 삶이 무엇인지를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기 때문이다. 금년 여름도 우리는 빚진자의 심정으로 필리핀과 중국 곤명에 단기 선교팀을 보낸다. “목사님! 민박집에 빈대가 있고 벼룩이 있다면서요?”

 

120여년 전 미국과 같이 살기 좋은 나라에서 최고 명문 의대를 졸업한 의료선교사들이 어떻게 이 무지와 가난에 찌든 조선 땅에 수개월간 배를 타고 온 가족을 데리고 건너와 고귀한 생명을 바칠 수 있었을까 그들의 숭고한 삶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어린 청소년들이라면 꿈과 희망이라도 심어주어 재기의 삶을 살게 할 수나 있지. 어떻게 아무런 소망도 없이 죽어가는 나환자들을 위해 자기의 삶을 드릴 수 있단 말인가?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이 계신 천국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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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