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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계시(Special Revelation) – 개념, 필요성, 특징

쉽게 쓴 조직신학이야기 - 4
조동선 교수
한국침신대(조직신학)

특별 계시란 하나님이 자기 자신을 모든 사람이 아닌 특별한 대상에게 일반 계시에서 얻을 수 없는 자신과 자신의 창조물에 대한 특별한 내용을 특별한 방식으로 직접적으로 드러내신 진리를 의미한다. 특별 계시의 대상은 하나님의 선택된 언약 백성으로서 구약 시대에는 아주 특별한 경우(멜기세덱과 욥)를 제외하고는 이스라엘이었으며 신약 시대에는 교회의 성도들이다. 특별 계시의 내용으로는 자연과 인간의 양심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삼위일체성과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그분의 형벌 대속적 죽음과 부활을 통한 죄사함과 칭의, 성령의 중생과 내주하심, 교회와 그리스도의 재림과 최후심판과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것들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체험하고 그 하나님의 구원 역사로 그분과 사랑의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아들의 소원대로 아버지께로부터 계시를 받은 자만 가능하다(마 11: 27; 요 17:3, 6~8, 23~25). 그러므로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밝힌 베드로의 신앙 고백이 베드로의 인간적 통찰력이 아닌 하나님의 계시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셨다(마 16:17). 예수 그리스도가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성부와 완전히 동등한 하나님이면서 그분의 유일한 독생자로 우리의 구원자로 오심을 확신하게 되는 것은 사람의 연구에 의해 나온 결론이 아니라 계시에 의해서 밝혀지는 것이다. 성경에 나타난 특별 계시의 방법으로는 비언어적인과 언어적인 것이 있다. 전자는 우림이나 둠빔, 꿈, 환상, 역사에 나타난 구속적 사건들(출애굽, 성육신, 십자가, 부활) 등이다. 후자는 구약 선지자나 신약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주어진 예언들과 하나님의 계시가 문자로 기록된 성경이다. 비언어적인 것과 언어적인 방법이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적인 측면을 지닌다. 


비언어적 계시 전달의 과정에서도 언어를 통한 해석과 교훈이 포함되어 있고 구약의 선지자들이나 신약의 사도들과 선지자들을 통한 언어적 계시 전달 방법도 비언어적 현상들을 포함한다.

 

특별 계시는 왜 필요한 것인가? 
첫째, 특별 계시는 위에서 언급되었듯 일반 계시가 제공하지 못하는 내용들 즉, 구원의 길과 하나님을 참되게 예배하는 지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자연에 대한 관찰이나 인간의 양심으로는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의 형벌 대속적 죽음과 그 죽음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에 대한 믿음의 필요성을 알 수 없다. 피조물에 대한 연구나 인간 이성의 철학적 사고로 하나님의 삼위일체적인 본성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둘째, 특별 계시는 일반 계시에 대한 해석을 제공한다. 일반 계시를 통해 일부일처제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다고 해도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의 일부일처제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를 설명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은 특별 계시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일반 계시를 통해 인간에게 있는 이성적 기능과 영적인 속성들을 알 수 있지만 이것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기 위한 것임은 오직 특별 계시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셋째, 특별 계시는 인간의 죄성으로 인해 발생한 일반 계시에 대한 오해와 오용을 바로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동성애 커플들이 자신들이 이성애 커플들보다 서로를 더 사랑하며 자녀도 잘 양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도 성경은 결혼이란 하나님이 생물학적으로 차이를 만드신 한 남성과 한 여성만으로 이루어진다는 가르침에 의해 동성애 커플의 정당성은 부정돼야 한다. 현대 사회가 간통죄를 폐지했다고 해서 남편이나 아내가 배우자 이외에 다른 이성이나 동성과 성관계를 맺거나 그에 준하는 감정적, 육체적 외도를 했을 때 교회는 이런 간통을 묵과할 수 없다. 성경은 분명하게 간음을 죄로 규정하고 있다. 인간이 세운 도덕법들의 기준은 시대마다 그리고 문화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성경에 주어진 특별 계시는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본성을 기준으로 선과 악에 대한 변하지 않는 도덕적 기준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일반 계시와 다른 특별 계시의 특징은 무엇인가?
첫째, 특별 계시는 구속적 특징을 지닌다. 일반 계시가 하나님의 존재와 인간의 도덕적 책임감, 하나님의 신성과 도덕성에 대한 일반적 내용을 주 내용으로 했다면 특별 계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역사 가운데서 죄인의 구원을 위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구약에서부터 신약 끝까지 점진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둘째, 특별 계시는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 자체이시며 그분은 하나님에 대한 진리를 전달한 인간 선지자와 사도들과 달리 하나님으로서 인간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계시의 핵심이며 그분의 말씀이 최종 권위를 지니신다.


셋째, 특별 계시는 하나님과의 만남이든 언어를 통해 주어진 것이든 명제적인 진리(propositional truth – 참과 거짓이 판명될 수 있는 문장으로 표현된 진리)를 전달한다. 물론 모든 계시의 형태가 명제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언어적 방법을 통한 계시의 경우에도 그 내용이 명제적 진리로 표현될 수 있다. 따라서 계시의 대상자들은 계시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뜻을 성령의 조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그 뜻에 순종할 의무와 불순종에 대한 책임을 갖게 된다.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은 바르트를 포함한 많은 현대 신학자들이 실존적 만남을 통한 계시를 강조하면서 계시의 명제적 성격을 부인하려 한다. 그러나 이들은 어떤 인격자와의 사랑의 관계도 그 인격자에 대한 객관적인 참된 지식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이다.


넷째, 특별 계시는 믿음을 가진 자에게만 이해되어지고 효과적이다. 하나님을 통한 구속의 은혜와 그분과의 인격적 교제를 맺도록 하는 것이 특별 계시의 목적이기 때문에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받아들이는 자에게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비가 밝혀진다(롬 16:26~27). 우리는 하나님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피조물에 대한 특별한 진리를 계시하여 주신 것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특별 계시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죄 가운데 살면서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을 대적하고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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