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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무오성 I – 무오성의 정의, 특징, 제한적 무오성의 문제점(1)

쉽게 쓴 조직신학이야기 - 8
조동선 교수
한국침신대(조직신학)

21세기 미 복음주의 진영에서 성경의 권위와 해석학 분야에서 유명한 침례교 신학자인 도커리(David S. Dockery)는 성경의 무오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 내리고 있다. “모든 사실이 알려지고 원전의 성경이 작성될 당시에 발달 된 문화와 의사소통의 방식에 비춰 적절하게 해석된다면, 성경 저자에 의해 의도된 정확성의 정도에 따라 성경이 확증하는 하나님과 그분의 창조에 관련된 모든 분야(구원과 직접 관련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에서 성경이 완벽하게 참되다는 것이(그러므로 거짓이 아님이) 밝혀질 것이다”(Christian Scripture, 64). 


성경의 무오성은 하나님의 본성에 기초하고 있다. 하나님은 거짓을 말할 수 없는 분이다(삼하 7:28; 딛 1:2; 히 6:18). 성경의 상세한 부분까지 포함된 모든 진술문은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마 5:18; 요 10:45; 딤후 3:16; 벧후 1:21) 성경은 사실과 다른 것을 확증할 수 없다. 또한 하나님은 전지하시고 전능하신 분이다. 그런데 그분이 어떤 오류가 섞인 채 전달된 것을 자신의 계시라고 주신다면 그분은 충분히 전지하지 않거나 혹은 완전히 전능한 분이 아닐 것이다. 역사적으로 성경의 무오성은 교회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견지해 온 신앙이다. 무오와 관련된 라틴어 단어 inerrata(오류가 없는) 혹은 inerrabilis(오류를 범할 수 없는) 등이 어거스틴(Letter 82.3)과 중세 아퀴나스(ST bk I pt1,1.8)와 스코투스(Duns Scotus, 그의 Peter Lombard Book II, Distinction 1, Question 2에 대한 주석)에 의해 사용됐다.


또한 루터와 칼빈과 같은 종교 개혁가들 역시 성경의 무오한 성격을 가르쳤으며 2차 바티칸 회의 이전까지는 로마 카톨릭의 성경관이었다. 즉 성경의 무오성 신앙은 20세기 초 옛 프린스톤의 보수적 장로교 신학자들(핫지나 워필드)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성경의 무오성을 부인하는 블로쉬(Donlad Bloesch) 조차도 교회의 전통은 성경의 무오성을 지지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도커리의 정의에 기초해 성경의 무오성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몇 가지 원리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경의 무오성은 성경의 저자들이 직접 작성한 원전에만 해당한다. 영감은 성경의 기록에만 관련된 성령님의 특별한 역사이기 때문에 복사된 사본이나 번역본(고대 칠십인역, ESV, 새번역 등)에 무오성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복사본이나 번역본은 그것이 원전 텍스트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 만큼은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원문의 재구성을 시도하는 고도로 발달한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 거의 99% 원문에 가까운 무오한 텍스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그루뎀의 조직신학 5장 3; 존 맥아더가 편집한 책 성경무오성에 대한 도전에 답하다의 20장 참조). 둘째, 성경이 포함하고 있는 모든 진술이 아니라 성경의 저자가 확증하고자 혹은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오하다. 성경은 마귀와 인간에 의해 진술된 비 진리들을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창 3:5). “(사라)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창 12:12). 마귀가 하와를 속일 때 또는 아브라함이 사라에게 자신의 아내임을 은폐하라고 요구할 때 사용한 거짓이 하나님의 진리는 아니다. 모세는 우리에게 마귀와 아브라함의 진술을 참된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은 마귀와 아브라함의 거짓된 진술이 실제 발생했다는 역사적 사실과 그 내용을 오류 없이 기록되기를 하나님이 원하셨다는 것을 확증해 준다는 의미에서 무오하다. 셋째, 성경의 무오성은 성경의 언어, 문학 장르, 성경 시대의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를 요구한다. 비유나 상징을 역사적 실제 사건에 대한 기록으로 이해할 수 없다. 성경에 있는 과장법은 수학적 기법으로 이해돼야 한다. 성경에 기록된 자연 현상에 대한 경험적 묘사들(해가 뜬다, 해가 진다)은 비과학적인 진술로 이해될 수 없다. 성경은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있는 천문학적 법칙을 전달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성경 시대 사람들이 눈으로 경험한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일출과 일몰은 지금도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또한 동일한 사건과 관련된 숫자 인용에서 어림수(round number)를 사용하거나 구약 성경 구절을 신약이 인용할 때 어느 정도 표현을 자유롭게 변형시키는 것이 성경의 오류를 말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성경의 무오성의 특징은 1978년 미국 시카고에서는 초교파 영미 복음주의 신학자 300여명이 모여 발표한 ‘무오성에 대한 시카고 선언문’(The Chicago Statement on Biblical inerrancy)에 잘 요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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