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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1장 11절

약속의 묵상-14
최천식 목사
약속의학교

1945년 2월 16일 젊은 시인 윤동주가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2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일본 경찰은 뇌일혈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밝혀진 바로는 생체실험 대상이 돼 의문의 주사를 맞고 죽었다고 한다. 당시 규슈국제대학에서 실험하던 생체실험은 “혈장대용 생리식염수”라는 실험이었다. 이 실험은 전쟁에서 부상당한 일본 병사들에게 수혈을 해야 하는데 혈액이 부족하니까 혈액을 대신할 약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했던 실험이었는데, 산 사람의 몸에서 피를 뽑아내고 바닷물에서 추출한 생리 식염수를 주입하는 방법이었다. 이 생체실험으로 인해 윤동주가 쇼크사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그 후 1948년 해방이 되고 윤동주가 죽은 지 3년이 됐을 때, 그의 첫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판됐다. 그 시들 속에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히 표현돼 있다. 그 중 감옥에서 썼던 ‘십자가’라는 시 중에는 “방금 떠오르던 해가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 위에 머물러 있습니다”라는 부분이 있다. 여기서 ‘방금 떠오르는 해’는 ‘독립기운’을 말한다. 지금 나라의 광복기운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것을 시로 상징한 것이다. 시인 윤동주는 감옥에서 무릎으로 조국해방을 위해 기도했던 것이다.


6월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생각하고 기념하는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여 묵상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인물이, ‘느헤미야’이다. 느헤미야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 그런데 노예로 잡혀갔던 그가 출세해 왕궁에서 왕의 술시중을 드는 관원이 됐다. 포로로서는 대단한 성공이다.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장과 같은 출세를 한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안락한 삶을 누리게 됐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성공하면 평안한 삶을 누리는 것에 만족하고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느헤미야는 달랐다. 오늘의 평안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고국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었다. 그는 나를 넘어 너를 생각했고 우리를 넘어 나라와 민족을 생각했으며 더 나아가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 뜻을 먼저 생각하며 고민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남의 나라에서 성공했지만 언제나 고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삶의 갈증을 안고 살아갔다. 어느 날 예루살렘에서 찾아온 사촌형제 하나니로부터 고국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됐다. 그런데 그 소식은 나라가 침공당해서 예루살렘이 불타고 성벽이 무너져서 백성들이 탄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 느헤미야는 자신이 마치 현장에서 그 일을 당한 것처럼 안타까워한다. 수일을 금식하고 기도한 후에 결국, 아닥사스다 왕의 재가를 받아 예루살렘으로 가서, 52일 만에 어려움과 문제를 극복하고 무너진 성벽을 수축한다. 느혜미야는 예루살렘의 무너진 성벽을 다시 재건했을 뿐만아니라, 유대민족의 영적부흥을 견인하였다. 그는 역사의 무대에서 ‘이스라엘 사람을 흥왕케 하는 사람’(느헤미야 2:10)으로 쓰임 받았다.
미국 대통령 케네디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이 여러분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을 기대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미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라.”


우리는 과연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총칼로 나라를 지킬 수도 있지만, 무릎으로 나라를 지킬 수도 있다. 


미국의 유명한 사상가요, 문필가인 헨리 소로우는 사람이 국가에 봉사하는 방법은 세 가지라고 했다. 첫째는 육체로서 봉사하는 일인데, 농장이나 공장에서 생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로 봉사할 수 있다고 했다. 둘째는 두뇌로서 봉사하는 자들인데 교육, 기술, 지식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종사하는 지성인들이 이에 속한다, 셋째는 양심으로 봉사하는 자들인데 순교자나 각 층에서 역사의식을 가지고 조국을 위하여 헌신하는 소수의 사람들이라고 했다. 우리는 각 분야에서 느헤미야처럼 조국을 위해 쓰임 받는 신앙인이 돼야 한다. 오늘 하루의 삶이 무릎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고 신앙과 양심을 따라 조국에 봉사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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