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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은혜를 아는 자

교정목회이야기-3
최만준 목사
천안서머나교회

내가 교도관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 곳은 천안에 있는 개방교도소라는 곳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교도소가 있지만 말 그대로 유일한 개방교도소다.


수용자들끼리 자치제가 운영되고 식사도 함께 하며 외부에 공장 출역도 가능한 그야말로 출소를 앞두고 있는 모범수들만 모여있는 곳이다. 이곳에 와 보니, 소장님이 아주 훌륭하고 존경받는 믿음이 좋은 장로님이 계셨는데 마침 나는 기독교를 담당하고 있었던 터라 수용자들 위한 부흥회를 구상해 보라는 지시가 있었고 마침내 모든 수용자를 대상으로 무려 3일간 오후 집회가 진행됐다.


교도소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부흥회를 개최하고, 그것도 직원 가족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예배 중에 헌금시간도 포함되어 있었다.


분명, 수용자들은 드릴 수 있는 현금을 소유하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헌금시간을 넣어두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직원 가족들이 드린 물질로 어려운 수용자와 그의 가족을 돕자는 취지로 귀한 시간을 배려한 것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날, 예배를 은혜 가운데 마친 후 헌금 바구니를 정리하던 기독신우회 직원 한 분이 나에게 달려왔다.


“주임님, 헌금 바구니 안에, 검정 뿔테 안경이 들어 있는데요. 이거 뭐죠?”잠시 망설여지긴 했지만 그 이유를 알아내기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대충 보아도 하얀 백발에 칠십은 넘어 보이는 연세가 든 수용자가 하나님께 드린 귀한 예물이었던 것이다.


드려야 마땅한데 드릴 것이 없어서 쓰고 있던 돋보기 안경을 헌금 바구니가 자기 곁을 지날 때, 넣은 것이라고 했다. 그 순간, 마음에 뭉클함이라고 할까?


무언가 하나님께서 나의 심령을 쥐어짜고 있었다.


예배를 마치자 마자 곧바로 인원 체크와 함께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혼자 앉아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에게 다가가 하나님께서 그 마음과 믿음을 받으셨다고 그 안경을 다시 돌려줄 때 백발 노인이 흘렸던 눈물을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지금 쯤 그때 그 백발의 노인은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궁금함이 더 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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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