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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2장 1절

약속의 묵상-26
최천식 목사
약속의학교

히브리서 12장 1절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참으로 눈부시다. 특별히 양궁과 사격 그리고 펜싱 분야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메달을 따는 치열한 모습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주고, 보는 국민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해 줬다. 


하지만 1936년 독일에서 개회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고도 고개 숙인 두 선수가 있었다. 이들은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들의 비장한 인상을 관중들은 의아해했다. 시상대에서 이들은 결코 기뻐할 수 없었다. 메인스타디움에는 자신들의 조국을 식민지로 만든 일본의 국가가 우승자를 위해 연주되고 있었다. 이들은 고개를 숙여 게양대에 솟아오르는 일본 국기를 외면했다. 훗날 동메달리스트는 금메달리스트였던 동료가 부러웠다고 말했다. 


우승자는 기념품인 참나무 묘목을 들고 있어 가슴팍에 붙인 일본 국기를 가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식민지 조선의 마라토너인 금메달리스트 손기정과 동메달리스트 남승룡이 그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지만 나라를 빼앗기고 일장기가 태극기 대신 올라가고 일본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주어지는 금메달과 동메달의 영예는 그들에게는 결코 기뻐할 수 없는 슬픔과 치욕이 십자가처럼 교차되는 곳이었다. 올림픽을 마친 후 손기정이 친구에게 보낸 엽서에는 시상식의 소감을 ‘슬프다’라는 세 마디로 표현해 보냈다.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꿈에 그리던 해방을 맞이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갔다가 70여년 만에 바벨론을 무너뜨린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해방’이라는 꿈꾸는 뜻한 현실이 찾아왔다. 해방을 맞이한 손기정 선수는 다시 한 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국기를 당당히 달고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노력의 결과로 발견한 선수가 서윤복이었다. 손기정은 서윤복 선수를 키워 당당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국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는 꿈을 가졌다. 그러한 꿈을 가지고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는 손기정에게 1936년 올림픽에서 같이 마라톤을 뛴 미국선수로부터 국제대회가 올림픽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보스톤에도 마라톤 국제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손기정은 당시 미군정 시기라 여권을 발급받을 수 없는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당국을 설득해 여행허가서를 얻어서 친구인 남승룡 및 서윤복 선수와 함께 보스톤 국제마라톤대회에 참여하게 된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남승룡은 서윤복의 코치로서 서윤복을 훈련시켰는데, 그는 서윤복의 간절한 요청으로 중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서윤복의 페이스 메이커로 참여하게 된다. 서윤복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코치인 그는 기꺼이 제자의 페이스 메이커로 참여한 것이다. 


스승의 간절한 기대와 코치의 적극적인 협조로 서윤복은 마침내 1947년 4월 19일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24세의 나이로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동양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국기를 달고 당당히 우승했다. 20만 명이 참여한 보스턴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서윤복 선수 및 손기정 감독과 남승룡 코치의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다.


히브리서 12장 1절에서는 신앙생활을 ‘믿음의 경주’로 비유하고 있다. 이 경주는 올림픽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마라톤 경주와 매우 흡사하다. 수많은 관중들이 올림픽 경기장에 모여 올림픽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듯이, 구름같이 허다한 믿음의 선진들이 우리의 신앙의 경주를 바라보며 응원하고 있다. 


이 신앙의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가? 경주를 잘 마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에 걸림돌이 되는 죄와 방해 요소들을 벗어버려야 한다. 신앙생활에서 죄와 방해물은 우리의 영적 성장을 막고, 믿음의 경주를 힘들게 한다. 날마다 주님의 보혈로 정결함을 받고, 깨끗한 마음과 정결한 영혼으로 신앙의 경주에 임해야 한다. 


이 신앙의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또한 인내가 필요하다. 믿음의 경주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다. 오랜 시간 동안 인내하며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내는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덕목이며, 믿음의 경주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필수적이다. 


오늘 하루의 삶이 신앙의 길에서 직면하는 어려움과 유혹을 이겨내고, 하나님께서 주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감으로 인해서 믿음의 선진들이 보고 있는 신앙의 경기장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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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의 사랑인 십자가 사랑을 나타내는 교단 되자”
114차 교단 정기총회가 지난 9월 9~1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의장단 선거는 1496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장 후보로 나선 이욥 목사가 1차 투표에서 착석대의원 2/3 유효 득표를 얻지 못했다. 결국 이욥 후보가 총회장 후보를 사퇴하며 총회장 선출이 무산됐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정기총회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2박 3일 동안 주요 안건을 다뤘다. 개회예배는 113차 총회 전도부장 최성일 목사(주신)의 사회로 침례교강원도목회자협의회 회장 김오성 목사(문막)가 기도하고 총회 공보부장 편용범 목사(대리)가 성경을 봉독했다. 하유정 집사(춘천한마음)가 특송하고 직전 총회장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가 “공의의 사랑”(갈 2:19~20)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인환 목사는 말씀을 통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공의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의의 사랑은 바로 십자가의 사랑임을 우리는 기억하며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모두가 성령님이 우리를 주도하시고 풀어가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찬송가 315장을 찬양하고 71대 총회장을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