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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受動)과 능동(能動)

박종화 목사의 가정사역-33

수동과 능동에 대한 심리학적인 이해를 통해 신학적인 통찰을 구하여 보기로 한다.


수동적(受動的 : passive)이란 말의 뜻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다른 것의 작용을 받아 움직이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는 자기 혼자가 아닌 타인과의 관계를 말함인데 내가 동의를 하던지, 안 하든지 간에 타인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을 수동적이라 한다. 신학적인 면에서 칼빈의 절대 예정론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은총론을 바탕으로 타락과 창조 이전에 이미 하나님에 의해 구원받을 자와 멸망할 자가 예정됐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 자신의 의지나 믿음이 아닌 절대적인 하나님의 예정(하나님의 의지로 선택)에 의해 구원을 받는다. 그러므로 인간 자체의 자유나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의지는 없다고 본다. 즉,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수동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역기능의 관계 가운데 수동적이란 말에는 부정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가스라이팅 등 부적절한 관계라면 가해자의 능동 또한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한다. 피해자는 심리적인 자아경계가 무너져 있으며, 가해자는 피해자의 자아경계를 무너뜨리고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의 욕심을 채운다. 그러나 심리학적인 면에서 보는 절대 예정론은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수동적이지만 이것은 역기능의 수동이 아니다.


또한 사람의 인격과 자아경계선은 무너지지 않기에 순기능적인 관계를 이루며, 긍정적이고 건강한 수동의 의미를 가진다. 이와같은 관계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하나님은 인격적이신 분’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도 그와 같다. 


부정적 의미의 수동성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을 왜곡되게 믿기 쉬우며, 이미 부적절한 대상과의 관계(특히 가해자로써의 부모)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이것이 두드러지면 사이비 교주와 피해자인 신도의 관계가 될 수 있다. 역기능적인 부모의 이미지가 사이비 교주로 대체되면, 하나님의 이미지도 왜곡되어 가해자와 동일시될 수도 있다. 인생패턴에서 ‘I am not Ok. You are Ok’의 회유형이며 수동적인 피해자는 이미 경험해 익숙한 역기능의 체계의 연속선상 위에 능동적이며 카리스마가 있는 I am  ok.  You  are  not  ok’인 비난형의 사이비교주나 상처입은 목회자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나아가 왜곡된 하나님의 이미지를 사이비교주와 동일시해 역기능적 관계를 강화해 피해의 규모는 늘어난다. 또한 역기능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항상성은 부수적으로 여러가지 형태의 중독을 생산한다. 


능동적(能動的 : Active)이란 말의 뜻은 ‘다른 것에 이끌리지 아니하고 스스로 일으키거나 움직이는 것’이다. 알미니안주의는 하나님의 구원은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진 것이며 이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즉,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을 얻고자 한다면 인간의 자력(自力)으로 하나님을 믿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역기능 가운데 ‘ I am ok, You are not ok’ 비난형의 인생패턴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주인이 되어 타인이나 하나님도 움직일 수 있다는 자만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여 회유형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사상, 그리고 믿음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알미니안주의라면 스스로 일치형의 인격을 가지고 대상이나 하나님의 고유한 위치와 격을 존중한다. 그리고 자신의 지, 정, 의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동원해 하나님을 찾고, 믿고, 구원을 얻는다는 의미로써 능동적인 인간의 선택을 한다. 그러므로 심리학적으로 건강한 인격을 말함에 있어서 칼빈의 예정론의 수동이나 알미니안이 말하는 능동은 모두 일치형의 인간을 말함에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염려해야 할 부분은 부정적 의미를 포함한 수동과 능동의 역기능을 가져서는 안되며, 혹시 그렇다 할 지라도 치유의 과정을 거쳐 건강한 인격,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식이 젊어서 철이 없을 때는 자기가 부모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지만(알미니안주의?) 결혼 후 자녀를 생산하면 그때야 부모의 사랑이 나보다 더 크고 먼저였음을 깨닫는다(칼빈주의?).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맏아들은 수동형으로 볼 수 있고, 작은 아들은 능동형으로 볼 수 있다. 작은 아들은 자기의 원하는 대로 자기 몫의 상속을 미리 받기를 원하자 아버지는 아들이 원하는 대로 해 준다. 결국 작은 아들은 방탕하게 살다가 면목없이 집에 돌아 왔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아들로 인정하고 사랑으로 받아준다. 작은 아들은 그제야 아버지의 큰 사랑을 깨닫는다. 그러나 맏아들은 아마 자기 상속의 몫도 동생에게 빼앗길 것을 염려하며 자기는 “아버지의 명대로 평생 수동적으로 순종하며 일을 했는데 나를 위해서는 염소새끼도 준 적이 없거늘 창기와 같이 허랑방탕하게 살다 실패하고 돌아온 동생을 위해서는 살진 송아지를 잡았나이까?”라며 화를 내었다. 아버지 말씀에 “너는 나와 항상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라 말씀하시며, “동생은 죽었다 살아났고, 잃었다가 얻었기에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했다. 둘째는 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물질이 우선이 아니라 아버지와 한 몸으로서 생명(사랑)의 관계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아직 맏아들은 재물의 유무와 옳고 그름만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맏아들은 아버지와 동생이 모두 자신과 한 생명임(사랑의 대상임)을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을 아버지가 ‘사랑’으로 말씀한다.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재물이 아니라 속생명의 하나 됨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내가 너다. 네 안에 나 있고, 내 안에 너 있다는 것이다(요 14:20).


이처럼 한 인격이 형성되는 것은 개인이 아닌 많은 대상과의 관계, 특히 가족에 의하여 먼저 형성된다. 복음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사람이 있고, 어떤 이는 태어나서 한 번도 듣지 못하고 죽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복음을 들을 때 같은 조건에서 구원 받는 자와 유기 된 자가 있다면 칼빈주의든 알미니안주의든 덜 억울 할 것이다. 그러나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는 자가 있다면 이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다. 칼빈주의든 알미니안주의든 논쟁의 시간을 아껴 복음을 전할 일이고 그것은 모든 사람이 구원 얻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일 것이다(요 3:16).


대부분의 많은 죄들은 역기능의 체계와 연관되어 있으며, 역기능은 복음을 들어도 받아 들이기 어렵게 만든다. 역기능의 대물림과 죄의 중독성을 끊기 위해 또한 이러한 노력 즉, 교회가 상처입은 사람들을 포용해 사랑을 공급하고, 가정은 치유를 통하여 순기능의 체계로 돌아오게 하는 일들은 복음의 과정이기도 하고, 복음을 잘 받아 들일 수 있게 하는 일이다.


어린 아이나 믿음이 연약한 사람은 긍정적 의미의 수동으로 사랑을 공급받아야 한다. 자신의 내면에 부정적인 상처가 치유되어 충만해진 사랑은 수동을 능동으로 바꾸어 또 다른 대상들에게 사랑을 공급한다. 그렇게 아름다운 생명의 자람은 세대를 이어 간다. 

박종화 목사
빛과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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