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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개도 주인의 눈치를

 

레슬리 던킨(Leslie Dunkin)씨는 소년시절에 집에서 길렀던 개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가끔씩 그의 아버지는 개가 주인의 말을 잘 듣는지 시험해보곤 했다. 큼직한 고기 덩어리 하나를 마룻바닥에 놓고는 개에게 안돼!”라고 명령합니다. 고기 덩어리를 먹고 싶은 강한 충동이 있는 개는 주인의 명령에 복종해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인다. 개는 고기 덩어리와 주인의 얼굴 사이에 놓인 것이다.

 

던킨 씨는 그 개는 결코 고기를 내다보지 않았다. 만일 고기를 본다면 불순종할 유혹이 너무 크다고 느낀 것 같았다. 그래서 개는 계속해서 아버지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여기서 비록 개라도 주인의 눈치를 살피고 유혹을 이기며 명령에 순종하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님께 대하여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개도 잘 훈련되면 주인의 말에 순종할진데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도 교육과 수련, 연단과 훈련 없이 어떻게 말씀에 순종하여 유혹을 이기고 약속된 축복을 받을 수 있겠는가?

 

개도 큼직한 고기 덩어리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 고기를 보지 않고 주인의 얼굴을 쳐다본 것처럼 우리의 주변에 손짓하는 그 많고 큰 유혹을 이기고 시험을 물리치기 위해선 위로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요셉은 내가 어찌 이 큰 일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하리이까”(39:9)라고 말했다. 곧 보디발의 아내의 육체적 유혹을 단호히 물리친 것은 자신이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앞에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첩에게 밀려난 왕용의 아내

대학교 영문과 3학년때 세미나 수업에서 허니컽(Huneycutt)교수는 영미소설 중에 하나를 골라서 독후감(report)을 제출하라고 했다. 당시 베스트 셀러인 펄벅(Pearl Buck)여사의 대지(The Good Earth)를 완독했다.

 

주인공 왕용(왕륭,Wang Reung)과 아내는 농촌에서 힘겹게 농사를 짓고 살았다. 그런데 홍수가 지나가고 메뚜기 떼들이 먹어버리니 땀 흘려 지은 농사는 헛수고로 돌아가고 말았다. 굶주림에 못 이겨 여기 저기 폭동이 가끔 일어나기도 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도시로 이사를 가서 리어카를 사가지고 왕용은 앞에서 끌고 아내는 뒤에서 밀며 부지런히 장사를 합니다.

 

비록 피곤하고 천한 장사일이었으나 서로 아끼고 사랑의 열매로 행복했다. 수고한대로 수입이 따르고 부부가 마음을 함께 일했으니 서로 기뻤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돈을 많이 벌고 난 후 다시 농촌으로 돌아와 많은 땅을 사고 종들을 부리면서 떵떵거리고 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읍내에 가더니 바람이 들어 첩을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

 

부인이 남편에게 항변하고 달려드니 성난 남편은 도리어 부인을 안방에서 문간방으로 쫓겨나게 했었다. 문간방에 쫓겨난 부인은 안방의 첩의 눈치를 보며 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땅도 많고 물질도 풍성했지만 왕용의 아내는 본처로서 첩의 눈치를 쳐다보는 개의 신세가 되었고 차라리 리어카를 끌면서 살 때가 참 좋았었는데, 가난하게 살면서도 그 때가 행복했음을 그리워하게 된다.

 

서방과 돈을 바라보고 열심히 일한 결과가 돈도 남편의 사랑도 빼앗기고 첩의 눈치뿐만 아니라 종들의 따가운 시선까지 받게 되었고 문간방의 개밥 신세가 되었으니 후회한들! 하나님의 사랑을 떠난 타락한 인간의 모습이랄까? 롯의 종말, 수가성 우물가의 여인, 음행중에 잡혀 이끌려온 여인, 아나니아와 삽비라, 등에 기름준비 못한 처녀들, 등을 연상케 하면서 나 자신의 영적 상태를 살피게 했다.

 

무엇을 바라보는가?

아브라함은 100세에 얻은 아들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드림으로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었다. 모세는 홍해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왔는데 백성들은 모세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모세를 원망했으나 모세가 백성을 안돈시킨 위대한 말을 묵상하자,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14:13~14) 모세는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지팡이를 내밀어 홍해를 갈라지게 했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신과 아세라를 섬기는 85인과의 여호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바라보고 대결한 결과 하늘로부터 불을 내려 제물을 태워주신 기적으로 저들을 멸망시키고 하나님의 실존을 증명했다. (왕상18) 신흥제국 앗수르의 대왕 산헤립이 20여만 대군을 이끌고 유다를 쳐들어와 여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소리까지 들은 히스기야 왕은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여호와의 전으로 갔고”(37:1),

 

하나님을 우러러 보며 부르짖었더니 여호와의 사자가 나가서 앗수르 진중에서 185,000인을 쳤으므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본즉 시체뿐이다”(37:36) “그런즉 너의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인애와 공의를 지키며 항상 너의 하나님을 바라볼찌니라”(12:6)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 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를 들으시로다”(7:7)

 

물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물위를 걸어가던 베드로는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14:29~30)하니 예수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하신 말씀이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고 하셨다.

 

그러나 이 베드로와 요한이 예루살렘 성전 미문앞의 나면서 앉은뱅이에게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어라”(3:6) 하고 그의 오른 손을 잡아 일으켰다. 자신의 무능을 바라보지 않고 살아계셔서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기적을 일으켰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시험, 환란, 곤경, 실패, 낙망, 질고, 환경, 핍박, 기근, 위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처할찌라도 오직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부활하여 살아계셔서 우리와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하시는(28:20) “예수를 바라보자”(12:2) 우리에게 합력선”(8:28)으로 상주시는”(11:26) 예수를 바라보자.

 

하나님만 바라보라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선교사가 1853년 중국으로 갈 때 돛단배를 타고 항해했다. 배를 타고 가는 도중에 그는 크게 고민했다. 그의 어머니가 파선될 경우에 쓰라고 그에게 수영 벨트를 주셨던 것이다. 그가 이 문제를 생각했을 때, 마치 그 벨트가 자기와 하나님 사이에 가로 놓여서 그가 살아계신 하나님보다 그 벨트를 더 의지하고 있는 듯이 느껴졌다.

 

그래서 벨트를 풀어서 바다에 던져버렸다. 그런데 그가 타고 가는 배는 가장 효과적인 종류의 생명안전 도구이겠는가? 그리고 그 배에 대해서도 벨트와 똑같은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의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테일러 선교사는 그 문제를 깊이 생각한 끝에 자신이 옳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후로 그는 여러 종류의 구명 수단들이 없을 때도 정확하고 분명하게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의 초기 선교사이며 훌륭한 업적을 남긴 테일러 선교사의 전기에서 저는 몇가지 감명을 주는 내용이 보였다.

 

그는 미국인이었지만 늘 중국사람의 옷을 입었는데 그것은 제가 생각하기로는 토착화(indigenous)의 선교정신으로 높이 평가되며, 다음으로 그는 벨트를 던져버린 정신으로 사람에게 선교비 구걸을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공급을 바라보았으므로 부족함이 없는 선교를 펼쳤고, 또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든 영혼을 사랑하여 부지런히 열심히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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