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순복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 4:7)
1.멀쩡한데 드러누워
“또 여러 형제가 어린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을 인하여 저를 이기었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계12:11)
1964년 3월 8일, 충남 대덕군 기성면 도안리에 있는 도안교회를 찾아갔다. 신학생 전도사라도 갈 사람이 없어서 선교사가 문 닫으려는 교회라는 소리에 자원하여 찾아가니 이교성 청년과 이제자, 김용분 여청년과 박용금, 박세순, 얼굴이 검고 뚱뚱한 아주머니, 초등학교 졸업생 강금례, 박봉순을 합하여 8명의 교인이 있었다.
그들은 100일 작정으로 작년 크리스마스부터 한전도사님 모시기로 기도해 왔는데 과연 놀고 계신 노인 한전도사가 아니고 신학생 한전도사님이 오셨다고 반가워했다. 예배 후에 보니 점심밥 해줄 사람이 없는 것 같았는데, 그 뚱뚱한 자매가 초청하여 밥 위에 밥을 높이 얹은 쌀밥과 된장찌개로 대접을 받았다.
식사 후에 아주머니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니 몸은 건장한데 근심이 가득 차 있었다. “무슨 병이라도 있으세요?”라고 물었더니, 작년에 용문산 기도원에 가서 3개월 가까이 기도하고 안수 받았는데 낫지 않아 돌아왔다고 했고, 집에서 키운 송아지를 팔아 한약을 먹고 병원 치료했는데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3일간 들에 나가 일하다가 넘어지면서 4일쯤 드러누워야 하고, 4일쯤 일 잘하다가 넘어지면 3일쯤 드러눕는다는 것이었다.
처음 목회현장에 27세의 갓 신대원에 입학한 저를 “전도사님”으로 부르고 기도응답으로 오셨다고 목에 쇠줄로 묶는 바람에 옛날 부친의 경우가 떠올라 혹시나 사귀병으로 예감이 들어서 눈빛을 살핀 후 평생 처음으로 한의사들의 방식대로 자매의 손을 잡고 진맥을 해 보았다.
미친 듯이 그녀의 맥박이 일정치 않았다. 맥박의 속도나 고저가 제 맘대로 였다. 부친이 치유 받은 때를 기억하며 흰 종이에 크레용으로 붉은 십자가를 그려 안방 문 위에 붙이고 기도해 주었다. 한 달간 매주일 갈 때마다 식사 대접을 받고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십자가와 보혈의 붉은 상징은 악귀가 가장 싫어하는 주님의 권능이 있었다. 그 자매는 한 달 만에 감쪽같이 나았다.
강퍅한 동리로 그 동안 오신 김인봉, 안병걸, 최한원 전도사님들을 박대하므로 교회가 존폐위기에 있었는데, 기적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와 보혈의 능력을 보여 주셨고, 어머니의 치유로 박성식, 진식, 성순, 삼 남매가 교회에 나오고 병나은 자매는 빨래터나 우물가에서 치유의 간증을 서슴없이 한 결과 전도의 문이 열려 도안교회가 부흥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번은 이제자, 김용분 교사와 여럿이 함께 심방 중에 주일학생 홍춘기, 홍옥기의 집 담장 옆을 지나다 돌담 너머로 무당 구경을 하게 되었다. 무당은 “신이 안 내린다! 신이 안내려! 여기 누가 예수 믿는 사람이 있다!”고 소리쳤다.
모인 아주머니들이 살펴보더니 돌담 너머에 우리가 있는 것을 보고 다가와서 여기에서 떠나가라고 사정해서 우리가 떠나자 신이 내렸다고 한 일이 있었다.
홍옥기 어린이는 현재 서울 목동 새생명 재활요양원 김호철 의사의 부인으로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으며 그녀의 8남매의 큰 오빠는 충남 도지사와 대전 시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 홍성기 씨이며, 형제들이 모두 주님의 자녀로서 하나님 나라의 귀한 결실을 맺어 섬기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있다.
2. 악랄한 눈빛 속에는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막16:17)
1978년 기도를 많이 하시는 구정한 목사님을 모시고 부산 사직교회에 부흥회를 마치는 금요일 저녁 집회 후 강사 목사님은 나와 같이 안수기도를 요청해서 노자매에게 하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벌렁 뒤로 넘어졌다. 성경은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막2:19)한 말씀대로였다.
평소에 교회에 대한 불평불만을 자주 토로했는데, 하루는 언성이 간악하게 높아지면서 나를 쳐다보는데 눈에 푸른 불빛 같은 것이 보이면서 으쓱한 전율을 느끼게 했음으로 속에 악령의 역사가 있음을 미리 감지했던 터였다.
집회가 끝난 이튿날 성도들과 노자매를 둘러앉아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보혈과 십자가 찬송을 부르고 신유와 축사에 관한 성경 말씀을 읽고 간절히 기도했다. 어른들이 하는 것을 눈여겨 본 둘째 딸 신애가 입에 젖병을 빼고 “예수의 이름으로 나가거라!”하니 “아이고 내 죽는다. 저 꼬마 년이 날 보고 나가라 한다”고 분노의 소리를 질렀다.
그 후 거품을 토하며 넘어지고 한참만에 깨어났을 때 우리는 나은 줄 알았으나 그것은 교묘한 위장으로 우리가 속은 것이었다. 그러나 옛말에 “귀신같이 안다”는 말도 있지만 성경은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약2:19)는 말씀대로였다. 10일째 되는 새벽이었다.
새벽기도를 마친 저에게 한 교인이 내려와서 밤새도록 축사예배를 보든 중 귀신은 목사가 오면 나간다고 했다는 것이다. 귀신의 농락으로 생각도 들었으나 신안아파트 입구에 들어갔을 때, 3층방에 있던 노 자매는 “아이고 정말 목사가 집으로 올라온다고 소리쳤고, 저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 “예수의 이름으로 떠나가라!”했을 때 귀신은 “나는 나간다! 나간다!”고 소리치고 떠나갔다.
가끔 일어나는 축사에 매달리다 보니 목회에 지장이 있어 왔는데, 새벽기도회에 병이 있어 늦게까지 앞에 앉은 이복년 자매와 아내에게 안수를 했다. 이 자매는 갑자기 일어나더니 집으로 올라가 2년간 변비로 고생하던 숙변을 한 양푼에 가득 쏟고 좌골신경통과 도합 여섯 가지 병을 즉시로 고침 받았다고 했다.
또 아내는 방언이 터져 나와서 소리쳤다. 그 후 감람산 기도원 뒷산에 올라 기도하고 은혜를 받아 내가 하던 축사 사역은 그 후 아내가 맡아서 계속 도와주었다.
3. 일곱 귀신 40일 만에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 (마12:45)
1995년 한번은 서울교회 목양실에서 층대로 내려오는데 이 양을 만났다. 그녀가 몇 계단 오르다가 내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뒤로 물러서서 나를 쳐다보면서 인사를 하는데 평소에 착하고 얌전한 이 자매의 밝은 얼굴에 고운 눈빛이 분노의 미움과 살기 같은 전율로 느껴졌다.
엊저녁 악귀가 나갔다고 아내와 청년들이 기뻐했다고 했는데, 악귀가 도리어 재무장하여 숨은 것을 알아차리고 청년들과 아내가 저녁마다 예배를 보게 했다. 40일이나 걸려 마치 막달라 마리아(눅8:2)의 경우와 같이 일곱 귀신들이 차례로 나갔고 아주 온전케 되었다.
이 일로 청년들은 악령의 존재를 확인했고 신앙의 증진을 보게 되었다. 나는 그녀를 미국 사우스 이스턴 신학교를 나온 전도사에게 중매하여 결혼 한 후 이민 가서 지금은 사모가 되어 미국에서 훌륭히 사역하고 있다.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할 자가 결단코 없으리라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눅 10:19~20)
한명국 목사
증경총회장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