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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 계인철

 

언제부턴가

객석에서 구경을 하고 있다

 

나는 광대인데

 

붉은 조명이 낭자한 무대에서는

예수가 어색한 몸짓으로

양손을 벌린 채

슬픈 피눈물을 쏟으며

객석의 나를 보고 있다

 

그때 느릿느릿 불던 바람이

예수 몸짓에 일렁이더니

코끝에서 긴 호흡을 일으키고

드디어 심장이 춤을 추고

 

나는 그제야

예수의 자리에서 일어나

숨결 치는 무대로 오른다

 

계인철 목사는 광천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섬긴다.

한맥문학으로 등단하였고 시집하늘향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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