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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87> 김치

 

지난 주 교회 뒷 마당에서 한 겨울 식탁을 채워줄 김장을 했다. 매년 헌신된 집사님들의 수고가 금년에도 우리 공동체를 행복하게 한다. 사역자도 이른 아침부터 앞치마를 두르고 앞장서 발 벗고 나섰다.

 

한 집사님은 고향에 친구에게 연락해서 싱싱한 굴을 통영에서 직접 공수해와 통통하게 살찐 굴과 함께 막 버무린 김치가 밥 한 그릇을 금방 해치우게 한다. 마침 침례교 사모 합창단이 정기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끝난 터라 사모님들도 맛있게 접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배추가 김치가 되려면 5번 죽어야 한다고 한다. 땅에서 뽑힐 때, 배추통이 갈라지면서, 소금에 절어지면서, 매운 고추와 짠 젓갈에 범벅되면서, 장독에 담겨 땅에 묻히면서.

 

맛있는 김치가 사람들의 입맛을 즐겁게 하듯 다른 사람들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욱하고 솟구치는 성질을 죽여야 하고, 자기만의 외고집을 죽여야 하고, 남에 대한 왜곡된 편견과 고정관념도 죽여야 하고, 자기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을 배려하지 않는 성질도 죽여야 한다.

 

맛있는 김치가 서서히 숙성되어 겨울철 우리의 입맛을 즐겁게 하고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듯 우리의 삶도 이렇게 숙성되어 풍부한 삶의 맛으로 우러나 세상을 살맛나게 하면 좋겠다.

 

카카오톡으로 문자가 왔다. “목사님 보내주신 김장김치 너무 감사합니다.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할텐데우리교회에서 개척나간 목사님이 보낸 문자다.

 

허리는 좀 아프지만 우리의 수고로 여러사람들이 행복해 하니 감사한 일이다. 나눔은 기쁨의 시작이다.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 주님은 자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나눠주시려고 낮고 천한 곳으로 찾아 오셨다. 금번 성탄절에 내가 찾아가야 할 곳은 어딘가?

 

김용혁 목사/ 대전노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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