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도한호 교수의 목회와 상식’-5

시의(時宜)에 맞는 말

 

말은 같은 말이로되 경우와 대상에 따라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같은 말을 하고서도 박수를 받을 때가 있고 비난 받을 때가 있는 것은 시의에 적합한 말을 하거나 그렇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말이란 공연히 울리는 소리가 아니라 화자(話者)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므로 청자(聽者)는 말을 들고 화자의 관심사와 생각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더욱 바르고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

 

부주의한 말

한가한 오후 시간에 몇 목사들이 한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며 두어 시간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런데 대화의 내용이 시종일관 음식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목사라고 해서 음식 이야기를 하지 말란 법이 없고 또 항상 먹는 이야기만 하는 것은 더욱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다사다난한 시대 젊은 목사들의 대화가 음식에서 시작해서 음식에서 털고 일어나서야 되겠는가(목회서신 48회 참조).

국내외를 막론하고 관광지 목회자는 친구나 지인(知人)의 방문 통보를 받으면 흔히 숙소를 마련(예약)하고, 공항에 가서 영접하고, 다음 날은 관광안내까지 한다. 한 목사가 방문자들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폭포에 안내했는데, 폭포를 본 방문자들이, “이게 다야? 이건 말이야 이과수 폭포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야,” “빅토리아 폭포에 갔더니 물안개가 이것 수십 배는 되는 것 같았어하며 떠들어댄다.

저녁식사로는, 현지 목사의 신자 한 사람이 손님들을 그 도시에서 잘 알려진 랍스터 레스토랑으로 초대 했는데, 방문자들은 랍스터를 먹으면서 다른 도시에서 대접받은 크렙 이야기에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이나 유럽에 산다고 해서 모두 여유 있게 사는 것이랴. 시간과 돈을 쪼개어 담임 목사의 손님들을 접대하려던 신자의 마음은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요식업소에서는, “이집 이렇게 손님 없어서 적자 나겠는데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렇지 않아도 손님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주인에게 왜 그런 말을 하며 그런 걱정을 왜 하는가.

 

왜곡 사용되는 말

향년(享年), 연상(年上), 경축(慶祝), 우리 사모님, 기도드렸습니다, 생신 등은 여전히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향년, 세상에서 누린 연수를 말하므로 죽은 사람에게 쓰는 말, 연상은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 많을 때만, ‘경축은 국가적 축일에만, ‘우리 사모님내자또는 집사람으로, ‘기도 드렸습니다기도 드립니다, ‘생신은 손위 사람, 즉 스승이나 부모 또는 그 위 사람의 생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선생이든 목회자든 이런 말을 잘못 사용하면 인격이 깎이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우리말을 훼손하게 된다(목회서신, 97참조). 말을 바르게 사용함은 물론, 옳은 말이라도 시의에 맞게 해야 좋은 말이 된다.



총회

더보기
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