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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음악으로 풀어보는 성경이야기(277)

하나님의 조롱의 노래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시편2편중에)”

 

사사 드보라, 바락, 기드온에 이어, 사사 돌라와 야일의 통치가 있었던 45년간 평화와 번영을 누렸던 히브리백성들은 또 다시 자신들의 죄악으로 인해서 18년 동안이나 블레셋과 암몬에게 압제당하는 식민지의 고달픈 인생을 살아간다. 18년이나 지속된 이민족의 압제를 통하여 만시지탄 히브리백성들은 자신들의 죄를 서서히 깨닫게 된다.

 

아마도 압제를 받았던 처음 몇 년 동안은 자신들이 왜 이민족의 압제를 받는 식민지가 되었는지를 몰랐을 것이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우리나라가 일본제국주의 식민지로 36년간이나 치욕을 당한 이유를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민족의 굴욕과 아픔이 상당 기간 지속되자 목이 곧은 목석과 같은 히브리백성들도 자신들의 고난의 근본적인 이유를 깨닫게 됐다. 하나 둘 씩 하나님께 무릎을 꿇는 백성들이 늘어갔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들을 섬김으로 주께 범죄하였나이다라고 기록한 사사기10:10이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들의 기도의 내용도 꽤 구체적이다. 그저 죄를 범했다고 고백한 것이 아니라, 바알과 같은 우상들을 숭배한 심각한 영적 범죄임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보통은 히브리백성들이 회개하며 기도로 부르짖으면 즉각적으로 하나님의 용서와 자비가 주어졌는데 반하여, 이번에는 하나님의 반응이 영 시원치가 않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시되, 내가 애굽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암몬 자손과 블레셋 사람에게서 너희를 구원하지 아니하였느냐, 또 시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마온 사람이 너희를 압제할 때에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므로 내가 너희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였거늘, 너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니, 그러므로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지 아니하리라

 

일언지하의 하나님의 거절. 이전의 기록들은 히브리백성들의 부르짖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즉각적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하나님의 거절이 즉각적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히브리백성에게 베푸신 은혜와 구원의 역사를 언급하시며, 동시에 히브리백성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행한 배신의 역사 또한 길게 상기시키는 구절이다. 몇 번이나 히브리백성들의 간구에 응답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배신을 밥 먹듯이 반복하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다시는 구원으로 응답해줄 의사가 없음을 밝히신 것이다.

 

여기에 성경 다른 곳에서는 거의 발견하기 힘든 하나님의 조롱까지 덧붙여진다. “가서 너희가 택한 신들에게 부르짖어 너희의 환난 때에 그들이 너희를 구원하게 하라(사사기10:14)”. 더 이상 히브리백성들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 테니, 너희 히브리백성들이 그렇게 섬기던 각종 우상들에게 가서 한 번 빌어보라는 조롱의 노래다. ‘돌이나, 나무나, 쇳덩어리 앞에 가서 살려달라고 빌어 보아라, 이 돌이나, 나무나, 쇳덩어리보다 못한 인간들아.’ 하시는 내면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영혼이 병들고 하나님과의 신뢰가 깨어지면 십중팔구 인생들은 믿고 싶은 다른 대상을 찾아 나선다. 돌이나, 나무나, 쇳덩어리들을 바라보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빈다. 때로는 돌이나, 나무나, 쇳덩어리 같은 철면피 목석같은 사람들에게 부탁한다. 그리곤 곧 바로 실망한다. 애초부터 그렇게 기대하지도 않았다 할지라도 싸르르 하게 스며드는 배신의 고통은 피할 수가 없다.

 

그러다가 또 다시 일말의 미련을 갖고 그들에게 또 다시 집착한다. 우상을 따라다니며 집착하는 인간 군상들의 일반적인 심리 패턴이다. 이러한 인간 군상들을 향하여 하나님은 오늘도 조롱하신다.

그래 니들 목석들끼리 잘 해 봐.’

 

노주하 목사 / 대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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