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지난 2013년 11월 11일 17년간의 전국여성선교연합회(이하 전여회) 총무 사역을 마감하였는데 뜻밖에 침례신문으로부터 회고록 집필을 요청받았다.
사역의 회고에 앞서 먼저 필자가 어떻게 전여회를 만나고 총무로 부름을 받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같아 구원 그리고 전여회와의 만남이란 제목으로 먼저 회고록을 시작하고자 한다.
앞으로 침례신문에 게재되는 글들을 통해 하나님이 존귀히 여김을 받으시고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그 분의 일하심만을 증거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출생>
필자는 1951년 6,25전쟁당시 피난지였던 대구에서 2남2녀중 셋째로 출생했습니다. 내 위로는 언니와 오빠가 한명씩 있었는데 전쟁통이라 내 어머니는 유산을 생각하고 두 세 번 병원에 갔었지만 혹시 아들일까봐 나를 낳았다고 하니 내가 세상에 나온 것은 이미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고 믿어집니다.
저희 어머니는 서운하셨겠지만 우리 아버지는 제가 태어난후 사업도 풀리고 하여 저를 복동이라고 많이 사랑해 주셨습니다. 저의 아버지의 사랑은 후에 제가 하나님의 사랑을 그대로 믿고 받아 들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저를 가지셨을때 보석상에서 보석을 한웅큼 버선속에 숨겨가지고 나오는 태몽을 꾸셨다고 합니다. 저는 예수님을 믿은후 그 태몽이야기를 기억하며 주님께 보석같이 쓰임받는 사람이 되리라 늘 다짐했습니다.
<축복된 만남>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공부를 열심히하는 모범생으로 자랐습니다. 숙명여중에 입학했을때 새롭게 영어 과목을 공부하며 영어에 아주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때 저는 박희숙이라는 친한 친구와 함께 영어회화를 배우고 펜팔을 소개받을 수 있는 외국인을 찾아 보자고 의논했습니다. 서울지역 전화 번호부 책을 가지고 전화를 걸어 만나게 된 외국부인이 스넬 부인이었고 우리를 연희동 45번지로 오라고 초청을 해 주었습니다.
1965년 9월 어느 토요일 오후 학교가 파한후 친구와 저는 연희동 45번지를 찾아 나섰습니다.해가 다 진후에 우리는 마침내 연희동 45번지를 찾아 내었는데 침례교 선교사들이 모여사는 선교부였습니다. 그후 우리는 선교사님댁에 초대를 받아 가기도하고 매주 토요일 연희 침례교회에서 영어 성경과 영어 회화를 선교사님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2월이되자 스넬 선교사 가족은 언어 과정이 끝나 저의 출생지였던 대구로 사역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다음해 3월 스넬 선교사에게서 대구에 놀러 오라는 편지가 왔으나 학기 중이라 갈수가 없었습니다.
8월에 방학하면 가겠다고 답장을 하고 선교사님 부탁대로 교회에 가끔 갔으나 예배 분위기가 생소하게 느껴져 별 흥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던 스넬 선교사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대구에 가겠다고 방학
가까이에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없었습니다. 답장이 없었으나 웬지 대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서 생전처음 혼자서 기차를 타고 대구까지 장거리 여행에 나섰습니다. 예전에는 기차표 예매 제도가 없어서 새벽6시부터 아침도 굶고 서울역에 가서 땡볕에 서서 몇시간씩 표사기를 기다리다가 졸도를하여 서울역 의무실에서 표를 받았습니다.
대구에 도착해서 물어 물어 침례교 선교부에 도착을 하니 선교사님 가족은 대천 해수욕장으로 여름휴가를 떠난 뒤였습니다. 선교부를 지키던 집사님 가족의 배려로 그 댁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주소만 들고 다시 대천해수욕장으로 용감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휴가지까지 좇아온 나를 보고 스넬선교사는 깜짝 놀랐으나 반가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머무는 동안 나에게 대전 침례신학교에서 개최되는 소녀회(GA) 캠프에 참석하도록 초청했습니다. 나는 소녀회 캠프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선교사님을 다시 볼수 있을 것 같아 참석을 결정했습니다.
소녀회 캠프는 그 당시 침례교 전국 여전도 연합회(현 전여회)가 해마다 개최하는 중1-고3까지의 소녀들을 위한 선교캠프였고 스넬선교사가 전국 고문을 맡고 있었습니다.
<구원>
소녀회 캠프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낮동안에는 성경암송, 선교공부, 성경공부, 소녀회 계급공부 등을 하였고 저녁에는 부흥회를 하였습니다. 저는 성격상 열심히 캠프에 참석하였고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암송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캠프에서 만난 분들이 박효순 선생님, 조혜도 증경총무님, 한정희사모님이었습니다.
캠프 부흥회 강사님은 노영식 목사님이었는데 제가 봐도 말씀을 아주 열정적으로 선포하셨습니다. 금요일이 되었을때 나는 예수님을 믿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져서 선교사님께 쪽지편지로 예수님을 믿겠노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집회에서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던지 저의 삶을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헌신했습니다. 그날 밤 저의 마음은 날아 갈 것 같았고 너무 기뻐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감사의 눈물이 납니다. 그러나 제가 먼 훗날 전여회의 총무가되어 섬기게 되리라고는 하나님만이 아시는 그 분의 계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