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침례교적 목회론-23

목회자는 부모다


목회자의 성경적 모델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부모인 목회자에 대해 살펴보겠다.

사도 바울은 성령님의 감동으로 고린도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그리스도 안에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않다고 하며, 자신이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아버지임을 진술했다(고전 4:15).

 

1. 목회자는 새신자를 복음으로 낳아야 한다.

사도 바울이 자신을 아버지라고 피력한 근거는 복음으로써 그들을 낳았기 때문이었다(고전 4:15). 복음으로 낳았다는 것은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을 증거해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거듭나는 영생의 길로 인도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태어나도록 안내해줬다는 말이다.

물론 모든 신자들이 다 목회자를 통해 복음을 듣고 구원받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목회자 입장에서 목회의 출발을 복음전도사역으로 삼아야 함을 일깨워 주는 말씀이다. 목회는 기존의 영혼들을 돌보는 사역 이전에 잃었던 영혼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 영혼을 구원으로 안내하기 위한 목회자의 심정적 고통은 해산의 수고에 비유된다. 바울은 자기 형제된 백성의 구원을 위해 큰 근심과 마음의 고통이 있었고,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할 만큼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9:1~2).

물론 인간의 구원은 성령님으로부터 거듭나는 것이지만, 그 구원의 역사를 위해 목회자는 전도자로서 온 마음과 정성과 힘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는 모든 교인들이 구원의 확신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2. 목회자는 교인을 믿음의 자녀로 삼아야 한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만난 후 그를 믿음의 아들로 삼았다. 그래서 주저함 없이 참 아들,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불렀다(딤전1:2; 딤후1:2). 베드로도 마가를 아들이라고 했다(벧전 5:13). 목회자는 양들을 자녀로 삼아야 한다.

믿음 안에서 영적으로 돌보는 자녀로 여겨야 한다. 목자인 목회자는 주님께서 맡겨주신 양을 목숨 바쳐 돌봐야 한다. 자칫 목회자는 목회적 스승(목사)에 그치기 쉽다.

성경은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적다고 했다(고전 4:15). 말로 가르치고 지식을 증가시켜주는 스승은 많다. 그러나 목회자는 믿음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 엘리야를 열심히 따랐던 엘리사는 엘리야에 대해 아버지라고 고백했다(왕하 2:12). 교인들이 목회자를 부모로 여기게 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먼저 교인을 자녀로 여겨야 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자녀같이 권했고, 데살로니가 교인들도 자녀같이 권면했다(고전 4:14; 살전 2:11). 목회자는 교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친 자녀로 여기고 사랑하고, 돌보고, 먹이고, 인도해야 한다.

 

3. 목회자는 교인의 아버지이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자신을 아버지로 묘사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이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엄위하고, 엄정하여 거룩하고 흠이 없이 행하는지 살펴서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한다(살전 2:10~12). 필요하면 꾸짖기도 하고 연단을 통해 훈련한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일수록 엄하게 꾸짖고 징계하신다. 자녀를 징계하지 않는 아버지가 없다. 아버지는 자식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고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하여 자녀를 징계를 통해 연단한다(12:7~-11).

 

4. 목회자는 교인의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다르게 권위를 주장하지 않고 유순한자가 되어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한다(살전 2:7). 어머니의 특징은 부드러움과 포용력 그리고 감싸 줌이다. 아버지가 야단치면 어머니는 감싸 안아준다. 자녀가 잘되기 바라는 것은 아버지나 어머니나 매한가지이다. 그러나 접근 방식이 다르다.

21세기 목회자는 어머니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에 대한 왜곡된 경험으로 인하여 상처를 안고 있다. 그래서 아버지 치유가 필요하다. 아버지 치유는 어머니를 통해서 가능하다. 이해하고, 용납하고, 감싸주고,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위로해주는 것이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자녀를 희생적으로 사랑한다.

아버지는 나를 따라 오나라하고는 앞서 나가지만, 어머니는 어떻게 해서든 데리고 가려고 달래고 잡아끌고, 밀기도 하고, 애를 쓴다. 목회자는 가능한 양떼를 이끌고 가야 한다. 상처받고, 지친 현대의 양들에게는 모성적 목회자상이 요구된다


5. 목회자는 교회로 영적 가족 공동체가 되게 한다.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고 예수님을 주로 믿는 성도들은 교회를 이루어 하나님의 가족이 된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가 진정한 형제요 자매로서 가족이라고 하셨다(3:35). 목회자와 교인들은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이다. 영적 가족 공동체로서 교회는 서로에 대해 가족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가족은 피차 무한 책임을 갖는 관계이다.

사랑하고, 돌보고, 공급하고, 나누고, 함께 한다. 괴로움도 슬픔도 기쁨도 모든 것을 함께 나눈다. 목회자는 교회가 가족성을 실현하고 가족관계를 실천하도록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렇듯 목회자는 부모의 모습을 갖는다. 목회자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심정으로 양떼를 돌볼 때 목자장께서 목회자를 믿음직스럽게 여기시고 양떼를 맡기실 것이다.

그리고 자녀가 장성하여 자녀를 재생산하듯이 성숙한 교인들이 또 다른 사람을 구령하고 세워주는 재생산의 역사가 교회에서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디모데후서 21-2절이 가르치는 바 재생산 역사가 성취된다.


이명희 교수

침신대 신학과

(실천신학)

 



총회

더보기
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