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가 세계적인 명문인 독일 튀빙켄 대학교((Eberhard Karls University Tubingen, 총장 베른트 엥글러)와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서울신대는 최근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 7월 4일 독일 튀빙겐 대학교 행정관 회의실에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이로써 유럽의 명문대와 아시아의 떠오른 신학대학은 교수와 학생 교환, 신학연구 등 학술교류협력의 물꼬를 텄다.
양 대학교는 이번 협정을 통해 교수 간의 교환을 증진하는 등 연구협력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으며, 재학생 신학부 프로그램에 적극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학술출판물을 교환하고 학문적 자문도 상호 제공하는 등 신학탐구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조인식에는 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총장과 튀빙겐대학교 하인츠 디터 아스만 부총장, 위르겐 캄프만 신학부 학장, 위르겐 몰트만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학문적 연구와 신학 훈련에 있어서 상호 유익한 관계를 증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석성 총장은 “두 대학이 상호 밀접하게 협력하면서 교회와 사회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것으로 신학은 세상에 귀감이 되는 지혜, 즉 예수의 가르침 속에 있는 사랑과 정의, 그리고 평화를 실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 총장은 이어 “100주년 기념관 내에 ‘튀빙켄 센터’를 만들어 글로벌 교육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 신학대학이 500년 역사와 학문을 자랑하는 튀빙겐대학과 교류협력을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유석성 총장의 글로벌 교류 강화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에서는 튀빙겐대학교를 비롯해 하이델베르크대학교와 예나대학교 등 3개 대학이 미국의 하버드·예일, 영국의 캠브리지·옥스퍼드처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1477년 설립된 튀빙겐대학은 독일 최고 국립대학 중 하나로 독일 5대 교육도시의 하나인 튀빙겐에 위치해 있고, 17개 단과대학에 70개 학과가 있다. 특히 신학계에서는 ‘튀빙겐대학교를 빼 놓고 현대 신학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튀빙겐 신학부 출신 가운데는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철학자·신학자들이 상당수 있다.
우선 서양 철학사에 큰 영향을 끼친 헤겔(1770~1831)과 ‘예수전’을 쓴 슈트라우스, 현대 신학사를 빛낸 칼 바르트, 루돌프 불트만, 폴 틸리히, 디트리히 본회퍼 등도 튀빙겐을 거쳐갔다. 위르겐 몰트만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며, 카톨릭 신학부의 한스 큉과 발터 카스퍼 교수 등도 세계적인 신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오늘날 세계의 정신사와 신학을 창조하고 이끌어가는 학문과 학자가 는 곳이 바로 튀빙겐 출신이다.
또 의학과 화학분야에서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튀빙겐대학은 1863년 독일 최초로 자연과학대학 개설, 1979년 독일 최초로 한국학 정규 학위과정을 개설한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양 대학은 협정 체결 다음날인 5일 신학부 세미나실에서 1차 학술교류 사업으로 신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메가시티’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서울신대 최현종 교수가 ‘메가시티와 기독교’란 제목으로 논문을 발제했다. 튀빙겐대학교에서는 위르겐 몰트만 박사 되 3명이 발표했다.
튀빙겐대 신학부와 중심으로 교류협력을 체결한 서울신대는 앞으로 사회과학부와 한국학과 등과 상호 교류를 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신대는 이번 튀빙겐 대학과 체결을 계기로 유럽과 미국 명문대학교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당장 독일의 또 다른 명문인 예나대학과도 교류협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 예나대와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가 완성된 상태라 사실상 조인식만 남겨 앞두고 있다. 일본 동지사대학교와 중국 길림사범대에서 국비 유학생의 길을 연 서울신대는 미국 예일 등과 교류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신대가 세계 명문대학들과 잇따라 협력관계를 구축하 것은 세계 글로벌 명문대학을 도약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