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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108) 도망자


사람은 한번 넘어진 일에 다시 넘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한번 다친 발목을 다시 다치듯. 그래서 형사들은 범죄의 흔적을 보고 그 범인을 추적합니다.


마가 요한은 도망가는데 익숙한 청년입니다. 자기 집 다락방에 120명이 함께 기도할 만큼 넓은 집을 가진 부잣집 아들이라서 그런지 어려움이 오면 도망갔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 같은 땀을 흘리시며 기도할 때 대제사장의 군사들이 검과 몽치를 들고 나타나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있다고 벗은 몸으로 도망쳤고,(14:51~52) 바울과 바나바를 따라 선교 여행을 떠났다가 어려움이 오자 밤빌리아에서 외삼촌 바나바의 만류를 뿌리치고 끝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13:13) 바울과 바나바가 2차 선교여행을 준비하면서 이 마가를 또다시 데려 갈 것인지를 상의하다가 크게 다투며 서로 헤어졌습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바나바는 영적인 은인으로 다툴 수 있는 입장이 아니였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믿음 좋은 스데반 집사를 돌로 쳐 죽이는 일에 앞장섰던 사울이 다메섹 길목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뒤 속죄하는 마음으로 예루살렘 교회를 찾아 갔으나 사도들 중에 아무도 그를 만나주지 않을 때 바나바가 나서서 사울을 변호 해 줬고, 바울이 고향 다소에 묻혀 지낼 때 안디옥 교회로 불러 사역의 길을 열어준 자도 바나바입니다.


마가의 부모를 잘 알 수 없으나 아마도 그의 어머니는 외삼촌인 바나바에게 마가를 보내 강한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훈련받게 했습니다. 그러나 도망가길 잘하던 철없는 마가는 바울에게는 끝내 동행 할 수 없는 낙오자로 낙인 찍혔지만 바나바는 그를 품어 훗날 더 큰 믿음의 사람으로 키웠습니다.


마가는 베드로 사도를 따라 다니며 전해들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토대로 최초의 복음서 마가복음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A.D64년 경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어쩌면 마지막 겨울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유언 같은 마지막 편지를 디모데에게 보내면서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두터운 겉옷과 성경책을 갖고 오라 하고 특별히 마가를 데려오라고 부탁합니다.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딤후4:9~11) 누군가에게 평생 잊지 못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 되려면 모든 사람이 포기 할 때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도망자 마가를 품은 바나바는 이후 어떻게 살았는지 기록에 없으나 그가 품어낸 마가는 위대한 복음서를 기록했고 노년의 바울이 감옥에서 다시 보고 싶을 만큼 복음에 유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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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