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하늘 붓 가는데로”-27

「KBS 가요무대」를 감상하면서



한때 가요무대프로를 없애자고 하자 70대 대한민국 노령자들이 벌떼같이 반기를 들었다. 나도 그런 노령자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왜 그런 반기를 들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을 안다.

가요무대에 나오는 노래는 해방 전후 그리고 6:25전쟁전후 극한 가난과 국난 중에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주던 그런 청량제 소리였었다. 나도 10대 소년시절 전쟁 중에 고등교육을 받으면서 한 시간 수업이 끝나고 쉬는 가간엔 뒷동산에 올라가서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합창하다가 종이 울리면 교실로 들어왔었다.

다음 쉬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또 때가 되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군행진곡도 불러재켰다.

말하자면 1950년대를 전후한 노래가 그 시절에 향수를 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노령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일주일 내내 고대하던 가요무대를 빼버린다고? 안될 말이지.

그런데 내가 가요무대를 즐기는 일반적인 이유 외에 특별한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가요무대는 옛날 가수들의 노래를 지금의 젊의 가수가 불러보는 계획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그 옛날 가수들의 현황을 방송국 직원이 가서 촬영해 왔고 그것을 방영했다. 그들은 늙었다. 병들었다. 시들었다. 황혼을 맞았다. 옛 생각에 울었다.

 

윤일로 가수 - 심근경색으로 투병 중

기타부기, 월남의 달밤, 여보소 남의 말을 너무 하지마세요.

후배 배일호가 부르다.

오기택 가수 - 뇌출혈 투병 중

아빠의 청춘

후배 박일남이 부르다.

백야성 가수 - 심근경색 수술 투병 중

마도로스 부산항구, 못난 내 청춘.

후배 현철이 부르다.

나애심 가수 - 노환 중

백치 아다다, 미사의 종, 과거를 묻지 마세요.

장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흘러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은 흘러 끝없는 대지

위에 꽃이 피었네 아 꿈에도 잊지 못할 그립던 내 사랑아 한 많고 설음

많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

후배 문주란이 허스키 보이스로 구슬프게 부르다.

 

권목사가 이런 가요무대를 즐기면서 얻는 교훈은 무엇이다던가?

1. 선배 밑에서 후배가 있구나.

목사는 자기를 이어 나가 후배를 두고 있는가?

2. 선배는 후배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구나.

찾아간 후배들이 쇠잔해서 선배 얼굴에 눈물을 뿌리는 그 장면.

오늘 후배 목사가 선배 목사 얼굴에 눈물 흘린 자가 얼마나 될까.

3. 선배 못지않게 더 잘 노래 부르는 후배가 있구나. 선배는 후배를 믿으라.

내가 듣기로 선배 노가수의 노래를 후배가수가 더 인상 깊게 불러 주더라는 것.

자기 노래를 더 아름답게 부르는 후배를 둔 선배 노가수야 얼마나 기쁠까?

인맥(人脈)의 이어짐에 따로 복음의 이어짐도 있어야 할 텐데 말이다.


水流(수류) 권혁봉



총회

더보기
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