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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박사의 예수 경배 서사에 내포된 이방인 수용의 신학적 의도(4)


다른 한편으로 마태가 1:1에 아브라함의 이름을 위치 시켰다는 것은 이방인 구원을 염두에 둔 서사적 전략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아브라함은 이방인으로 출생했고, 구약 성서는 아브라함을 통해 모든 민족이 축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12:3; 18:18). 아브라함의 이름이 예수의 족보에 차용된 것은 그가 이스라엘 역사에서 열국의 아비였음이 반영한 것이다.


마태복음 서사의 아브라함의 자손이란 문구가 이방인 수용을 위한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세례 요한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를 외치면서 이 돌들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다는 표현을 통해서도 드러난다(3:8~9). 히브리어에서 자녀와 비슷한 단어로 돌이란 말을 사용한다는 것은 자녀를 의미하는 은어이기도 하다. 따라서 돌은 영적인 자녀로 열방을 향한 선교를 지향하려는 마태공동체의 정체성으로 볼 수도 있다.


마태가 예수의 족보에 아브라함을 위치시킨 것은 예수와 이스라엘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신학적 의도가 함축됐으며, 이것은 메시아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방인을 구원할 열국의 아비로서 모든 민족을 축복한 아브라함의 사역을 이어받을 상속자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마태공동체가 이방인 수용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태는 이스라엘 선교를 지속하는 동시에 새 이스라엘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이방인을 그들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선교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해 마태복음 1:1에 열국의 아비 아브라함의 이름을 위치시킨 것이다.


둘째, 예수의 족보에 이방인 여인이 언급되었다는 사실 역시 마태공동체가 이방인 수용 의도를 지향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1:3, 5, 6). 물론 예수의 족보에 언급된 여인을 이방인으로 보지 않으려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주장을 따른다면 족보에 언급된 이방인 여인들은 신학적 의도가 함유된 문학적 고안 장치임을 알게 된다.


유대인들은 족보에 여성의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더욱이 다말은 시아버지를 유혹 하였고, 라합은 창녀였고, 바세바(우리야의 아내)는 간음하였고, 룻은 유대교 가족 결혼 법령을 지키지 않았다. 마태복음 족보에 언급된 네 명의 여인 모두는 유대 사회법에 의하면 정죄 받아 마땅한 죄인이며 그녀들의 출신 국가는 다말과 라합은 가나안, 룻은 모압, 그리고 바세바는 히타이트 족속인 우리아의 아내로 기록되어 있다.


마태가 유대 사회에서 죄인으로 인정된 자들을 예수의 족보 서사에 위치시킨 것은 하나님은 사람을 죄에서 구원하는 분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이들이 유대교로 개종하여 유대 사회에 동화됐었음을 의미하며, 그들 삶의 모습은 이미 유대인 보다 더욱 유대인다운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즉 미래 마태공동체 구성원이 될 이방인은 현 마태공동체 구성원인 유대-기독교인 보다 더욱 깊은 기독교 신앙을 가질 수 있음을 전제한 것이다. 이것은 마태공동체의 유대교 독자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이방인 수용에 대한 완충 장치로 이방인 여인들의 이름을 예수의 족보에 설정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이방 여인들의 이름이 예수의 족보에 제시된 것은 마태가 예수의 족보 구조를 무작위로 구성한 것이 아니라 이방인 수용을 위한 신학적 목적으로 플롯을 구성한 것으로 보여 진다.


예수의 족보에 내포된 마태공동체의 이방인 수용 의도는 예수의 탄생 서사(1:18~25)를 통하여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사야 7:14의 예언을 인용한 탄생 서사는 예수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메시아이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의미로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로 명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21~23).


여기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전통적으로 이어온 하나님이 구원자라는 신앙과 예수가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이며 구원자임을 부각시키려는 전환적 의도가 함의되어 있다. 마태는 예수가 구원의 주로 활동 할 것임을 21절에서 보다 제시하고 있다. , 예수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구원자임을 통해 마태의 이방인 수용의 신학적 의도가 보다 확고해 지는데, 학자들은 자기 백성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개진하고 있다.


Gundry자기 백성의 정체를 구약의 하나님 백성인 이스라엘로 정의했다. 다른 학자들 역시 자기 백성은 이스라엘 백성을 나타낸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견해는 마태가 백성(lao,j) 이라는 헬라어 단어를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자주 사용했다는 주장에 근거를 두고 있다(참조, 1:21; 4:16, 23; 13:15; 21:23).


하지만, 마태복음 21:43은 하나님 나라를 너희에게서 빼앗아 열매 맺는 백성에게 준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하나님 나라를 빼앗기는 자는 이스라엘 백성의 장로를 의미한다(21:23). 반면에 열매 맺는 백성(e;qnei)은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민족을 의미한다. 따라서 예수 출생 서사에 언급된 자기 백성(lao,j)은 교회론 관점에서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포함한 마태공동체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더욱이 예수의 탄생이 아버지 요셉의 족보를 따르지 않고 마리아를 통해 성령으로 잉태됨을 제시한 것은 유대인을 통해 이루어진 구속사가 이제는 예수를 통해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포함한 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예수 탄생 서사에 내포된 구원자로서 예수를 부각시킨 것은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위한 메시아임을 증명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마태복음 1장은 이방인 수용 의도를 예수의 족보 이야기와 출생 서사를 연결시킨 플롯의 내면에 장착시킨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마태복음 1장 전체 맥락에 내포된 이방인 수용 의도는 직접적인 묘사가 아닌 간접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즉 구약 배경과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이방인이 유대 공동체에서 수용되었다는 과거의 이스라엘 역사의 역사적 사실을 증거로 제시하며, 예수가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을 구속하려는 메시아임을 선명하게 암시하여 현 마태공동체의 이방인 수용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마태복음 1장이 이미 예수 족보 서사에 언급된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문구로 시작된 이방인 수용의 신학적 의도가 자기 백성을 구원할 메시아 예수를 통해 완성되었음을 확언 시킨다.

 

2. 마태복음 2

마태복음 2장 서사는 동방 박사의 예수 방문과 그가 애굽으로 피신했다가 돌아오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본 단락에서 동방 박사의 예수 방문 부분과 베들레헴 지역에 함의된 의미 부분만 분석하고자 한다. 마태는 동방 박사의 예수 경배와 베들레헴에서 일어난 사건을 서사의 중요한 주제로 등장시켜 마태공동체의 이방인 수용의 당위성을 현실적이며 직접적인 사실로 묘사하고 있다.


마태복음 2:1~12은 동방 박사가 예수를 경배하고 돌아갔고, 헤롯왕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소동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본 서사 구조에 묘사된 등장인물인 헤롯왕을 포함한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이방인 동방 박사는 메시아 탄생에 대해 대조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짜여 있는데, 이러한 구조는 메시아에 대한 유대인과 이방인의 인식 차를 드러내는 플롯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유대인은 메시아 탄생을 거부하고 이방인은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현상이 묘사됐다.


예수 탄생에 대한 유대인을 대표하는 헤롯왕과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메시아 탄생 자체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첫째 부정적인 반응은 예수 탄생에 대한 온 예루살렘의 반응이다(2:3). “온 예루살렘은 예루살렘이 정치, 경제, 종교의 중심지로 팔레스타인 전역을 다스리는 중심 도시임을 상징한다.


고대 농경 사회에서 정치권력과 힘은 귀족 계급이 소유했으므로 종교 도시인 예루살렘은 귀족과 종교 지도자들의 세력에 의해 편재되어 있었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중심 활동 무대이며 거룩한 도시로 규정됐다(4:5; 27:53). 하지만 마태복음 서사 전체 맥락에 묘사된 예루살렘 종교 지도자들은 역사적 예수와 교회를 핍박한 대적들의 중심지며 예수의 사역을 거부하고 죽인 곳이다(27:20~25).


예수와 제자들의 관점에서 본 예루살렘의 정치적 힘과 권위는 부정과 타락의 상징이 됐고, 더 이상 유대 공동체의 거룩한 종교적 중심이 될 수는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예루살렘 지도부는 동방 박사로부터 예수 탄생 이야기를 듣고 두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둘째 부정적인 반응은 헤롯왕이 예수 탄생에 대해 부정적이고 그를 살해하려는 의도에 드러나 있다. 그는 동방 박사가 새로운 왕을 경배하려고 왔다는 소리를 듣고 혼란스러워 하는데, 이것은 바로 자신의 통치력 상실을 두려워 한 것이다.


통치 권력의 위기를 인식한 헤롯왕은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연합하게 된다. 2:4절에 의하면 헤롯왕은 모든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모아 예수 탄생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마태복음에서 이들은 종종 예수의 대적이며 부정적인 단체로 묘사되었다. 이것은 예수가 헤롯왕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대적이라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 즉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헤롯왕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연합하여 예수를 거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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