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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회의 정체(政體) : 그리스도 중심적인 민주적 회중주의-4

(Baptist Polity: Christ-centered Democratic Congregationalism)



따라서 침례교인들은 “대리종교”(proxy religion, 대표적인 예로 유아세례, 고해성사, 국가권력에의 의존, 목회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신앙 등이 있다)를 배격한다.


침례교인들은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거나 믿지 않을 능력,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하여 긍적적이든 부정적이든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것을 “종교문제에 있어서의 영혼의 유능성”(Soul Competence in Religion)이라고 한다. 자유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성품대로” 창조하신 인간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고 믿는다. 비록 아담의 범죄로 인해 그 자유의지가 부패하기는 했지만, 성령의 감동하심과 역사하심이 있을 때 인간은 마음문을 열고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요 주님으로 영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영혼의 유능성(역량)은 인간이 획득해 낸 능력(a human achievemant)이 아니라,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해 주신 능력(an endowment from God)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a gift from God)인 것이다. 1963년판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Baptist Faith and Message)를 기초했던 허셀 홉스(Herschel H. Hobbs)는 “침례교인들은 하나님 앞에서의 영혼의 유능성, 종교의 자유, 그리고 모든 신자들의 제사장 직분 등을 강조한다”고 진술하고 있다.


칼빈주의자들이 강조하는 “칼빈주의 5대 교리” 가운데 “인간의 전적 타락”(Total Depravity of Man)이 있는데, 이 교리는 첫째로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한 죄인이어서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으며, 둘째로 인간에게는 그 타락으로 인하여 믿을 능력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침례교인들은 전자에는 동의하지만 후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죄인들을 위해 속죄와 구원의 길을 열어놓으시고 그 길로 그들을 초청하고 계신다(행 16:31,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그 초청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회개와 믿음이요 그 초청을 거부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불신앙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초청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Ability to Respond), 결정할 수 있는 능력(Ability to Decide), ‘예’ 혹은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Ability to Say ‘Yes’ or ‘No’)이 “영혼의 유능성(역량)”인데, 침례교인들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능력과 자유의지를 인간에게 선물로 주셨다고 믿는다.


20세기 전반기의 남침례교 신학자인 에드가 멀린스(Edgar Y. Mullins)는 “인간 영혼의 유능성”(Competency of the Human Soul)이야말로 침례교신학의 기초라고 강조하였으며, 이 교리는 “침례교인들에게 가장 특징적인 역사적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하였다.


각 개인의 영혼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하나님께 반응할 수 있는 자유와 능력(Freedom and Ability of the Individual Soul to Respond to God)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침례교인들은 민주적인 회중정치를 다른 어떤 형태의 교회정치보다 선호하는 것이다.


2. 신자들의 교회와 중생한 자들로 교회회원을 삼는 교회
종교개혁가요 개혁교회의 창도자인 요한 칼빈은 교회의 기초를 하나님의 선택에 두면서 교회를 “하나님의 택함받은 자들의 공동체”로 정의하고 있다. 이것은 예정과 선택에 근거한 일방적인 하나님의 언약(Covenant of God)에 입각한 교회개념이다.


그러나 침례교인들은 예수를 믿는 사람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을 분명히 하는 사람들, 즉 신자들의 공동체를 교회라고 정의한다(Believers’ Church). 예수께서 마태복음 16장에서 처음으로 “교회”(ekklesia)라는 용어를 사용하시면서,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고 말씀하셨는데, “이 반석”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가리킨다.


따라서 침례교회에서는 신앙고백을 할 수 없는 영아들이나 유아들에게 유아세례(Infant Baptism)를 베풀지 않는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요 주님으로 분명히 고백을 하고 그 분을 따르기로 결단한 사람에게만 침례를 베풀고(신자의 침례, Believer’s Baptism), 그렇게 침례를 받은 신자들(Baptized Believers)을 교회로 간주한다. 따라서 침례교회는 “중생한 자들로 교회회원을 삼는 교회”(regenerate church membership)이다.


요한복음 9장에는 날 때부터 소경되었던 자가 예수님을 만나 치유를 받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나중에 예수님이 그를 다시 만나 “네가 인자를 믿느냐”고 물으셨을 때, 그는 “주여 그가 누구시오니이까 내가 믿고자 하나이다”라고 대답하였다. 그 때 예수께서 “네가 그를 보았거니와 지금 너와 말하는 자가 그이니라”라고 말씀하시니까, 그는 “주여 내가 믿나이다”라고 대답하였다(요 9:35-38). 이 연속된 대화에서 “내가 믿고자 하나이다”라는 고백은 아직 신앙고백이 아니다. “믿으려고 합니다, 믿고 싶습니다, 믿을 겁니다”는 마음의 문이 열려 있는 영적인 상태를 묘사해 주기는 하지만 아직 믿은 것은 아니다. “주여 내가 믿나이다, 내가 믿습니다, 내가 믿었습니다, 내가 믿고 있습니다”라는 진술이 참 신앙고백이다. 침례교회에서는 이처럼 분명한 신앙고백을 하는 신자(Professing Believer)에게 침례를 베풀고 그를 교회회원으로 영접을 한다. 교회회원이 된 자로서 일정한 연령에 도달한 자들이 회중주의 정치에 참여한다.


3. 지역교회의 독립성과 자치권
침례교인들은 교회를 예수 믿는 신자들로 구성된 하나의 영적인 몸(A Spiritual Body)이라고 믿는다.
1000명이 모이는 교회도 하나의 그리스도의 몸이요 10명이 모이는 교회도 그러하다. 사명과 책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교회의 본질에 있어서는 1000명 교회나 10명 교회나 각각 하나의 독립된 교회(An Independent Church)이다. 신자 위에 신자 없고 신자 밑에 신자 없듯이, 교회 위에 교회 없고 교회 밑에 교회 없다.


김승진 교수
침신대 역사신학 (교회사)
신학연구소소장
예사교회 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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