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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붓 가는데로”-34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이 에세이의 주제는 김소월 작사 김동진 작곡의 진달래 꽃에서 따온 것이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의 약 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 오리다.


여기 는 누구며 가시는 님은 누구였을까. 남녀 양자가 사랑했건만 못 이루고 헤어지는 장면쯤으로 생각하는 것도 이 시를 감상하는 사람의 자유로운 판단으로 돌리면 그만 아닐까.


이 시의 주체는 이고 객체는 가시는 님이다. 가시는 님이 날 두고 가시는 이유는 나에게 역겨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토록 를 사랑했건만 이놈의 가 별다른 반응이 없는지라 님은 가시기를 택해서 떠나가고, 가시는 님을 떠나보내는 는 말없이 조용하게 보내드린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남아있는 나 떠나시는 그대가 함께 조용히 이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 더욱 영변 약산의 진달래꽃을 아름 따다가 가시는 님의 길에 뿌려 주는 배려. 그리고 가시는 님은 이 진달래 꽃길을 잘 밟고 길 떠나 달라는 의 애정 어린 부탁.


보기가 역겨워 가시는 님을 위해 결코 눈물 흘리지 않겠다는 의 다짐. 기왕에 떠나시는 님에게 부담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고려. 시 감상은 감상자의 자유라 했던가. 나 나름대로 감상문을 써 본 것인데, 이는 나의 신학적 내용을 이 시에 실어 띄우기 위한 참으로 엉뚱하다고 할까 기발하다고 할까 그런 시도를 해본 것이었다.


여기 는 그리스도인이다. 떠나는 님은 율법이다. 율법이 를 향해 Love Call하면서 좀 더 세련되고 아름다운 는 통 들어 먹지를 않는다. 율법이 요구하는 대로 사람이 되지 않는다. 그런 ”. 문제로다. 그래서 마침내 율법은 보기가 역겨워서 이별을 고하고 떠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리스도인과 율법의 관계가 이별관계라는 것이다. 이것을 몰라 아직까지 가슴 태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고. 역겹다는 말은 disgusting이다. 이것은 구역질난다, 싫증난다, 만정이 떨어진다, 넌더리가 난다, 심히 유감스럽다, 사랑하건만 벽에 부딪치는 구나 등의 의미이다.


율법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의 허약에 율법은 두 손을 들며 의 변화를 율법 아닌 다른 이에게 맡기고 떠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가신 님 생각 말고 오실 님 생각해야 하는 것이 홀로 남은 의 몫이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가시는 님 율법이여! 이젠 를 포기하세요. 안녕히 가십시오, 율법님! 그대 위해서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안녕 farewell the law.


이제 에게 오실님은 누구신가? 로마서 7장이 말하는 새 남편, 즉 복음의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을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는가.


水流(수류) 권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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