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마야인들이 종교의식에서 사용하던 것을 남아메리카를 발견한(1492년) 콜럼부스가 선물로 받아 가서 스페인에 보급되었고, 다음 세기(16)에는 영국을 통해 유럽에 보급되면서 한 때는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때(1590년) 보급되었고, 전 후 광해군이 일본에서 담배씨를 구입해서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1602년). 담배의 형태는, 잎을 말아서 제조하는 여송연(呂宋煙, cigar)과 파이프에 넣어 피우는 ‘토바코’ (tobacco)와 우리가 ‘담배’라고 부르는 ‘궐련’(cigarette)이 주종이다.
담배의 해악
1970년대에 발표된 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 청소년의 절반이 18세까지 거의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2013년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흡연자는 인구비례로 남성이 42.1%, 여성이 6.2%로 다른 나라에 비해 흡연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담배 속의 니코틴은 폐를 통해 혈액으로 흡수되어서 뇌의 도파민 계 신경을 자극해서 한시적으로 쾌감을 느끼게 하거나 각성을 촉진해서 불안감과 긴장을 이완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효과는 일시적 느낌일 뿐이며 흡연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에 빠져들어 정신적으로는 불면, 불안, 집중력 저하, 조급증 등을 얻게 되며 육체적으로는 폐와 혈관 벽을 손상시키는 순환기질환, 암과 각종 질병을 재촉하는 니코틴의 치명적 피해자가 되기 일쑤다.
세브란스병원 이덕철 박사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65세 이전 사망자의 45%가 흡연이 원인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률이 70%나 높다. 또 평생 담배를 피운 사람은 수명이 12년 정도 짧아지며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5만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한다고 한다.
전자담배와 대책
다른 습관성 기호식품과 마찬가지로 담배 역시 끊으려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금단현상을 일으킨다. 최근 우리나라는 국민건강을 위해 담배 소비를 줄인다는 구실로 담배 값을 인상하더니 새 법률이 정착되기도 전에 서민을 위해 값싼 막담배를 보급하겠다는 의견이 회자되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다.
그 뿐인가. 우리 정부는 흡연의 해독을 줄인다는 구실로 담배보다 더 유해할 가능성이 높은 ‘전자담배’를 그 유해여부와 건강과의 연관성에 대한 구체적 연구도 없이 허용해서 지금은 전국방방곡곡에 전자담배 간판이 즐비하다. 위정자들이 바른 정신을 가진 이들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모든 담배는 제조과정이 어떠하든 간에 독성과 중독성을 피할 수 없다. 교회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흡연의 해독(害毒)과 피해를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