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독일의 축구국가대표팀이 빠듯한 훈련 일정 가운데에도 엄숙한 얼굴로 찾은 곳은 공동 개최국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였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한 홀로코스트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는 인종청소라는 명목 아래 약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들이 나치 독일에 의해 학살이 되었다.
몇 해 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는 예고 없이 폴란드인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랜 시간 동안 나치의 만행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는 모습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어 그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 후에도 그는 이스라엘 방문을 통해 나치의 만행에 대해 항상 진심으로 사죄를 하며 용서를 구하므로 독일인들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앙겔리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사히신문이 주최한 강연에서 “파괴와 부흥이라는 말은 전후 70년을 맞은 올해에도 공통점이 있다.
우리 독일인은 과거 유럽과 세계에 고통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화해의 손을 내밀어준 것을 결코 잊지 않는다”며 독일과 마찬가지로 2차 대전 패전국인 일본의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을 강조했다. “과거 정리는 전쟁 가해국과 피해국 간 화해를 전제한다.
독일이 2차 대전의 과오를 정리할 수 있었기에 훗날 유럽 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 나치 만행을 기억하는 것은 독일인의 항구적인 책임이다. 나치 학살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존경받을 수 있는 위치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부끄러운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했기 때문이며 독일이 관계가 나빴던 프랑스, 유럽 여러 나라와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던 것도 독일이 과거를 회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거사 반성 전도사>인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으로 일본이 과거사 문제 해결에 전향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고 세계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2012년 가수 김장훈씨는 뉴욕 타임스에 <DO YOU REMEMBER?>라는 타이틀로 <빌리 브란트> 총리의 무릎 꿇은 사진을 배경 삼았다. 그는 “독일의 용기있는 행동을 일본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광고를 실었다”고 했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반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자신이 절대 권력을 지닌 왕의 신분이라면 더군다나 더 어렵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자에게 긍휼을 베푸신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 하소서 무릇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 하시리이다.”(시편51편)
썩은 부위를 도려내지 않고는 절대로 새 살이 돋아나지 않는다. 고통을 참아내며 수술을 감행하는 것은 그래야 내가 살기 때문이다.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