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새94/통102)
작사: 리아 밀러(Rhea F. Miller, 1894~1966)
작곡: 조지 쉬아(George Beverly Shea, 1909-)
1.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영 죽은 내대신 돌아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잊지 못해
(후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 밖에는 없네
2.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명예와 바꿀 수 없네 이 전에 즐기던 세상일도, 주 사랑하는 맘 뺏지 못해
3.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행복과 바꿀 수 없네 유혹과 핍박이 몰려와도, 주 섬기는 내 맘 변치 않아
찬송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예수님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까? 물질과 명예, 부모자식 그리고 건강보다도 예수님을 더 사랑하십니까?” 이 질문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제부터 예수님만을 기뻐하겠다고 다짐하게 한다. 우리는 입술로 이 찬송을 노래하지만 마음은 세상의 것들을 기뻐하며 살았기에 지나온 삶이 부끄러워 마음껏 부를 수 없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이 찬송을 작곡한 조지 쉬아(George Shea)는 자신이 작곡하고 불러온 노래처럼 살려고 최선을 다한 신앙인이다. 쉬아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감리교 목사인 아담 쉬아(Adam Shea, 1872?1946)의 여덟 명의 자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오타와 애네슬리대학(Annesley College)을 거쳐 뉴욕의 호튼대학(Houghton College)에 편입했다. 하지만 일 년이 채 안되었을 때, 미국에 불어 닥친 경제 한파로 인해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을 그만둔 뒤, 쉬아는 뉴욕의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방송국 편성부장인 프레드 알렌(Fred Allen)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N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가라 모세”를 부른 것이 큰 호응을 얻어 정기적인 출연을 요청받았다. 요즘 이야기로 바꿔 말해 2007년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첫 시즌 우승자인 핸드폰 판매원이던 폴 포츠(Paul Potts)를 연상할 수 있다.
1932년 쉬아에게 그야말로 생각조차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이제 인기도 얻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늘 읽던 리아 밀러 부인(Rhea Miller)이 지은 시 한 편을 쉬아에게 건네주었다.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시였다. 시를 읽던 쉬아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곧 손에 쥐어질듯 한 세상의 짧고 작은 행복을 바라보며 뛸 듯이 좋아하는 바보 같은 자신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 생각해 보았다.
하나님은 즉시 “너를 위해 세상에 보낸 예수 외에는 어떠한 만족도 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잠시나마 엄청나게 짓눌렸던 쉬아에게 짧은 글이 믿음과 확신으로 그의 마음에 다가왔다. “그래, 예수님만이 나의 행복이야!”라고 소리쳤다. 그는 즉시 그 아름다운 가사에 곡조를 붙이기 시작했다. 바로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라는 시가 음악과 만나는 순간이었다.
쉬아는 자신이 쓴 찬송곡조를 부르며 다짐했다. “긴 시간동안 주님을 잊고 살았습니다.” 주님만이 행복임을 고백했다. 그것은 어머니가 바라던 삶이었고 하나님이 찾으시는 헌신이었다. 며칠 후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을 때 쉬아는 확신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위해 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주님만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방송국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것은 일생을 통해 쉬아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결정이었다.
찬송가사의 중요한 특징은 “B를 하느니 A를 하겠다”(would rather A than B)고 선택하는 것이다. 비교구문을 사용하여 더 가치 있는 한 가지만을 선택하게 한다. 즉, 1절은 ‘세상의 부귀’보다 ‘예수님’을, 2절은 ‘세상의 명예’보다 ‘예수님’을 그리고 3절은 ‘세상의 행복’보다 ‘예수님’을 더욱 귀하게 여긴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찬송은 ‘세상 부귀’(1절)로 간단히 번역되었지만 영어가사는 이것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 세상의 금과 은, 큰 재물, 많은 집들과 땅보다 예수님을 기뻐하겠다고 고백한다. 원문을 직역하면 이렇다.
금이나 은보다 예수님을 갖길 원하며
I’d rather have Jesus than silver or gold;
큰 재물을 갖기보다 그분의 것이 되길
원하네.
I’d rather be His than have riches untold;
많은 집들과 땅보다 예수님을 갖길 원하며
I’d rather have Jesus than houses or lands;
그의 못 박힌 손에 이끌리기 원하네.
I’d rather be led by His nail-pierced hand.
쉬아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이끄는 전도단의 독창자로 참여하여 몇 년 전 까지도 세계를 돌며 찬양과 간증으로 전도를 했다. 1983년 74세 된 백발의 쉬아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전도대회’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 후에 굵은 베이스 음성으로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를 불렀다.
수많은 회중의 끝없는 박수에 쉬아는 다시금 고백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의 뜨거운 박수갈채도 예수님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김남수 교수
침신대 교회음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