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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돌봄의 목회상담적 이해와 돌봄 방안”-(1)

I. 서론: 연구의 필요성

한국사회는 저출산과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2000년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노인인구 7.3%)2018년에는 고령사회(Aged Society), 2026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8%(1,035만 명)로 초고령사회(Super Aged Society)에 진입하며, 2045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38.2%를 차지해 세계 최고령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고령화로 인하여 1999년 이후 2010년까지 연평균 3.5%의 암 발생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국가가 사망원인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부터 2012년까지 30년 사이에 한국의 암 사망률은 2배 이상이 되었다. 20149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사망원인 통계에 의하면 2013년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75,334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8.3%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암 사망자 73,759명 보다 1,575(2.1%) 증가한 것이다.

암치료기술이 발달하여 인구 10만명당 암사망율은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전체 사망에서 차지하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말기암 환자의 돌봄에 대한 관심 역시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암치료를 담당하는 병원에서는 말기암 환자가 되면 환자에게 거주지 근처 병원에서 완화치료 또는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도록 권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환자와 가족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대형병원에서의 치료를 계속 받기를 원하거나 검증 되지 않은 대체요법을 찾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상급종합병원 44곳 입원 말기 암환자 중 적극적 항암치료군이 절대다수인 약 97.4%이며, 완화돌봄군은 2.6%에 불과했다.

그만큼 완화돌봄으로 웰다잉(well-dying)’을 준비하는 말기 암환자는 적다는 사실은 아직 한국사회에서 완화돌봄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환자가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치유에 대한 열망으로 계속적인 치료를 고집할 경우, 가족들간의 암묵적 합의’(conspiracy of silence)로 인해 환자와의 대화는 겉돌게 되고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을 서로를 감춘 채 진실한 대화나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보내게 된다.

이로 인해 환자는 점점 가족들로부터 소외되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진솔한 관계를 상실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환자는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이 자신과 점점 멀어진다고 여기게 되며 스스로 주위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게 되고 원망, 후회, 실망 등의 부정적인 정서적 반응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 이 땅에서 삶의 마지막이 평안과 다시 만남을 기약하는 소망의 장이 아니라 자칫 죄책감과 후회 그리고 상처를 지닌 채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하게 된다.

오늘날 의료기술의 발전과 저출산 및 생활환경의 개선으로 인한 한국사회가 직면한 급격한 고령화와 관련된 삶의 질적 향상 욕구는 사람들의 주요 관심이 웰빙(well-being)치유’(healing)에서 유지’(sustaining)와 웰다잉(well-dying)의 영역으로 확장되어가야 할 필요를 낳고 있다. 이에 정부도 20157월부터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완화돌봄을 의료보험에 적용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목회현장에서 치유에 중점을 두었던 전통적 돌봄접근에서 나아가 전인적 목회돌봄이 요구되는 유지와 지탱으로까지 확장되어야 할 필요를 낳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목회신학과 목회상담의 주요 관심영역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본 연구는 완화돌봄의 여러 상황 가운데서 고령화를 염두에 두고 진행된 점과 의료기관과 호스피스에서 섬기는 전문 목회상담자나 원목들이 아닌 일반 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논의와 제안이라는 연구 범위의 한계 하에서, 유지와 지탱의 주요 돌봄영역인 완화돌봄’(palliative care)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하여 살펴본 후, 완화돌봄과 관련한 목회상담적 이해를 숙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목회현장에 적용 가능한 완화돌봄의 접근방안을 모색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II. 완화돌봄의 이해와 목회상담적 의미

1. 완화돌봄의 이해

완화돌봄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호스피스 운동과 관련하여 시작되어 1980년대부터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완화돌봄이란 용어는 1974년 캐나다 출신 외과의사 밸포어 마운트(Belfour Mount)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나, 이 용어는 오늘날 관련 분야에 따라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완화케어’, 간호학에서는 완화간호,’ 의학에서는 완화의료’(palliative medicine)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고, 종종 호스피스와 혼용하기도 한다.

어원적으로 완화돌봄에서의 완화’(palliative)가리다, 덮다, 경감시키다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palliare’에서 유래되었다. 어원에서 볼 수 있듯 완화돌봄이란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여 환자를 치료하는데 중점을 두는 전통적 의학접근과는 달리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경우, 회복이나 치료가 아닌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치료나 완화 및 스트레스 관리를 통하여 임종에 가까워지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돌봄이다.

완화돌봄’(palliative care)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통증이나 다른 신체적, 사회심리적, 그리고 영적 문제들의 조기 파악과 철저한 평가 및 해결 수단을 사용한 고통의 예방과 해결을 통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한 환자와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접근이라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을 겪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총체적 고통’(total pain)의 예방과 완화에 중점을 둔 전인적 돌봄이 완화돌봄인 것이다.

양병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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