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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한호 교수의 목회와 상식’- 60

단순비교의 오류(誤謬)

오늘의 세계는 지구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크고 직은 일들을 동시적으로 보고 듣는다. 빠른 뉴스와 현장감은 좋지만 한 가지 염려는 사람들이 서로 수준에 맞지 않는 생활양식과 다른 가치를 단순 비교하는 습관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에게는 국가적 중대 사안을 무조건 일본에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에 비해 국가 경쟁력과 국민총생산(GDP)이 각각 4배씩 크며, 세계 100대 기업에 일본이 스물여덟 개가 들어 있는 데 반해 한국은 단 세 개가 들어 있고, 노벨 과학상 수상자는 일본이 열여섯 명인데 비해 우리는 아직 한 사람도 없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기술, 의술, 질서와 안전 문제, 외교적 위상 등이 우리 보다 월등히 앞서 있어서 몇 가지 근접 분야를 제외하고는 우리의 비교 대상이 아니다.


얼마 전 한 여론조사 기구가 느닷없이 새누리당의 유모 의원을 차기 대통령 예상 후보자의 인기 서열 1위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지 도() 조사란 특정 인물의 특정 지위에 대한 정치 사회적 적합성과 국민의 공감 지수를 가름해서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특정 사안과 연관 지어서 전격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럴 경우 여론 조사 참여자는 조사 대상 인물의 자질과 경륜이 그 지위에 적합한가 하는 핵심 사안과는 상관없이 관심 문제의 찬반에 따라 지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비교 대상 인물의 절대 값을 잘못 설정한 오류이다.


오랜 법관 생활을 통해 경륜을 쌓은 변호사의 수임료를 갓 시작한 변호사의 수임료와 비교한다거나, 큰 소송을 의뢰받은 변호사와 소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맡은 변호사의 수임료를 액수만으로 비교하거나, 대기업 임원의 연봉을 평사원의 연봉과 비교하는 것 등은 모두 단순비교의 오류이다.


한참 전에 필자가 학생들과 대담하는 중에 한 학생이 필자의 연봉을 거론하면서 자신은 그 1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울분을 토로했다. ()의 편중은 잘못된 것이지만 비교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대학 총장은 다른 대학 총장과, 대기업 총수는 다른 기업 총수와, 학생은 학생 끼라 비교해야 하는 것이다.


한 손에는 쥬만지를 들고 한 손으로는 도로시의 문고리를 잡고 희망봉을 오르는 20대의 열혈 청년이 스올로 내려가는 70대의 노교수와 무엇을 어떻게 비교하겠다는 말인가. 무릇 젊은이는 선진들의 오늘을 보고 부러워하거나 원망하기 전에, 모험과 열정으로 점철된 그들의 어제를 생각하며 오직 주어진 일에 정진할 일이다.


한국은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근접해 있고 생활수준 또한 어느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는데 국민의 행복지수는 최빈국 수리남과 부탄 보다 낮은 41위에 떨어져 있다. 그 가장 큰 원인이 아마 이 잘못된 단순 비교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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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