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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돌봄의 목회상담적 이해와 돌봄 방안”-(5)

따라서 목회자는 완화돌봄의 효율성을 위하여 시한부환자를 돌볼 때 사회경제적 지위, 성별, 가족 구성원의 지원 정도 등 몇 가지 중요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환자를 이해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임박한 죽음의 현실에 처한 환자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독특한 행동양식을 하게 만든다. 따라서 완화돌봄에서는 이러한 환자 개인 특유의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할 때 목회자는 돌봄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신체적 상태에 따라 분노와 두려움과 불안이 다양하게 표출되며,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과거 삶에서의 어려웠던 시절의 기억들, 특히 사랑했던 이들과의 사별에 따른 슬픔의 기억이나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성취나 감사하는 일들의 기억을 회상하고 싶어 한다. 특별히 분노는 불치병의 진단 및 확진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불안과 두려움 역시 이 시기에 함께 표출되는 감정이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임박한 죽음과 좀 더 오래 생존하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며, 죽음이 가능한 가깝지 않다고 믿고 싶어 한다. 나이가 젊을수록 또는 이루고 싶은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 죽음을 부인하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이 높다.

 

2) ‘확실한 그러나 불명확한

기독교 신앙전통 안에서 죽음은 영생의 한 과정임은 틀림없다. 그리고 완화돌봄의 과정에서 죽음은 멀지않은 장래에 다가온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죽음이 찾아올 것인지 정확히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신앙 안에서 평안과 확신을 지니고 죽음을 준비하는 경우 비신앙인에 비해 예상기대수명이 길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완화돌봄이 시한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돌봄이지만 언제 어떠한 방법으로 죽음을 이야기할 것인가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예수님마저도 인간의 몸을 입고 계셨기에 제자들과의 대화와 겟세마네와 십자가상에서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하셨다.

또한 완화돌봄에서 유의할 점 중의 하나는 대부분의 경우 임종에 가까울수록 환자가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다.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을 경우 직접적으로 완화돌봄 대상인 환자가 지닌 주요 문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어렵게 한다. 따라서 목회자는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환자와 죽음과 관련된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눌 것인가를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상태와 영적 성숙도를 고려하여 세심하게 준비하여야 한다.

 

3) ‘돌봄을 베푸는 그러나 배우는

퀴블러-로스는 죽어감’(dying)의 과정을 선생’(teacher)이라고 표현하였다. 인간은 자신이나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죽음 자체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지만 동시에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더 깊이 깨닫게 된다. 완화돌봄을 받는 환자는 물론 그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은 물론이고 여러 분야의 돌보는 이들 역시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삶의 소중함과 참 가치를 깨닫고 배우게 된다. 목회자 역시 완화돌봄의 환자인 교인을 규칙적으로 심방하고 상담하는 과정을 통하여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돌봄을 베풀기도 하지만 동시에 목회자는 환자 개개인의 고유한 인격과 독특한 경험 및 환자를 둘러싼 상황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완화돌봄의 과정 속에서 배우며 자신과 공동체 및 하나님에 대한 깨달음을 확장해간다.

 

4) ‘홀로 직면하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시한부 환자가 고통과 죽음의 문제 앞에서 환자 개인이 겪는 어려움은 아무도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소외감과 외로움이다. 따라서 목회자는 이러한 시한부 환자의 필요에 유의하면서 환자가 일련의 완화돌봄 과정 가운데서 소외감과 외로움에 쉽게 노출되기 쉬운 시기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심방과 상담에 임해야 한다. 목회자가 환자와 그 가족들의 돌봄에 개입해야 할 주요시기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불치병의 진단, 점진적인 신체기능의 저하가 확연할 때, 증상완화 처치를 위한 입원, 증상의 악화시기, 증상완화처치의 중단 결정 시기, 임박한 임종단계, 그리고 사망 및 장례와 애도 시기의 돌봄.

목회자는 이러한 자신의 직접적 돌봄 개입과 함께 환자를 위해 교회회중의 중보를 요청하기도 하며, 비슷한 처지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자조집단을 통한 돌봄을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자조모임은 환자와 그 가족들로 하여금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감소내지는 해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은 모임을 통하여 서로 공감하고 격려하며 문제들의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으며 자신들의 감정이나 내면의 고통을 비교적 안전하게 표현하며, 여러 가지 면에서 피드백을 받거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자조집단은 기본적인 집단상담훈련을 받은 자원봉사자나 목회자가 모임의 도우미가 되며 모임의 횟수, 길이, 참가자의 범위 등의 내부규칙을 구성원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다. 첫 모임은 라포(rapport)형성을 위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각자 시간 범위 내에서 나누도록 한다. 모임의 리더는 매회 함께 나눌 수 있는 주제들을 미리 알려주고 준비하도록 한다.

모임이 진행되면서 임종하는 이가 생길 경우 함께 했던 시간들을 나누며 애도하며 다시 함께할 미래의 소망에 관해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양병모 교수 침신대 목회상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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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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