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들은 약간 술렁거렸다“. 저의 나이는 얼마로 보입니까?” 나는 다시“나의 나이는 6X9는 54입니다”했다. 좀 더 술렁거렸다. “아마도 저의 나이가 54세 더 넘게 보이면 알아 맞춰보세요?”뒤쪽의 젊은이가 일어서서 60세로 보입니다라고 하자 앞쪽에 앉은 할머니가 자세히 저를 쳐다보더니 65세로 말했다. 틀렸다고 말했더니 조용해서 이제 설교를 막 시작하려는데 한 사람이 손을 들어 대답하겠다고 해서 나는 퀴즈 시간이 지났으니 “알았으면 모르는 사람에게 말해 주라”고 했다. 하노이에서 인민위원장(국무총리)을 우리들 16명의 BWA임원들이 만나서 월남의 기독교 자유를 얻어내고 하롱베이 관광을 한 후 비행기로 사이공에 내려와 마제스틱 호텔에서 500여명 기독교 성도들과 함께 월남의 공산화 후 31년만에 처음으로 모였다.
세계총재 데이빗 코피(David Coffey) 박사의 모친상 소식에 갑자기 영국으로 귀국하는 바람에 저가 대신해“칼을 갖고 월남에 왔다”는 제목으로 인사를 하여 주목을 끈 일이 있었다. 주일에 4개의 월남침례교단중 히엔(Hien) 총회장 교회에서 설교를 시작하면서 돈 10불을 보이면서 청중들의 반응과 시선을 끌기 위해 던진 첫 마디가“6X9는 54”였다. 10여년이 지나 생각하니 그때가 좋았고, 앞으로 8X9는 72가 되고 9X9는 81이 될 것이다. 전번 달에 99세 백수(白壽)로 소천하신 전정봉 이모의 입관예배 때의 회오가 가끔 떠오른다. 99 88 2341 (일어남)이 아니라 1234(死)로 요단강을 건너가셨다.
여러 나라에 다니면서 불구자와 병든 사람을 볼 때 마다 ‘예수님이 오셨으면 어떻게 하셨을까?’여러 번 생각해 보았고, 한국에서도 서울역 지하도에 자리잡은 노숙자 가운데 병든 자와 특히 전철에서 만나는 앞 못보는 사람과 뇌성마비 불구자와 전신을 끌고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애처로운 마음에 동전이나 소액을 건네주며‘나는 어찌하여 베드로와 요한처럼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행3:16)고 말할 수 없는가’ 여러번 개탄해 보았다.
50여년 목회와 해외선교 여정에서 기도 후 한쪽 다리가 늘어났다는 사람, 중풍병자의 치유, 안수하려고 손을 올리는데 넘어 졌다가 30분후 일어날 때 악령이 떠나가서 치유받은 사람 등등 가끔 우리들의 부족한 기도에도 주님은 치료해 주셔서 감사드렸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약5:15~16) 우리의 믿음의 기도를 응답하시는“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13:8)
예수님께서는 죄로 말미암은 병의 연관성을 말씀하셨는데 예수님의 치유기적 가운데 베데스다 못 가의 38년된 중풍병자를 고쳐주신 다음에“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치말라”(요5:14)고 말씀하신 부분이 있다. 큰 은혜를 받았으니 범죄를 경고하신 뜻도 되려니와, 그가 죄로 말미암아 발병한 것을 가르치는 뜻이라고도 생각된다. 여하튼 죄와 병은 상호연관을 갖고 있는 것이 현대 의학에서도 인정되고 있다. 폴 존슨(Johnson) 박사는 임상진료의 경험에서 30% 이상이 죄와 관련 있다고 말했다.
가버나움 회당의 지붕을 뚫고 내린 중풍병자에게 먼저 죄사함을 받았느니라고 말씀하셨을 때 예수님은 서기관들의 참담하다는 생각을 아시고“너희가 어찌하여 마음에 악한 생각을하느냐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쉽겠느냐 그러나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능이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하시니 그가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거늘 무리가 보고 두려워하며 이런 권능을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마9:1~8)
목회를 시작할 때 성령의 감동으로 위의 말씀과 아래의 말씀이 은혜로 깊이 깨달아져서 오늘까지 질병없이 건강하게 사역할 수 있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3:16) 부족한 나의 몸을 성령님을 모신 성전이 되게 하셨으니 얼마나 감사하랴! “저물매 사람들이 귀신 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오거늘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 내시고 병든 자들을 다 고치시니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마18:16~1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요14:12~14) 40년전 사직중앙교회를 개척하여 지하층을 짓고 시영 주공아파트에 입주해 들어온 서민들 가정을 심방하다 보니 예수님을 모르는 불신자와 병자들이 많았다.
본인의 예날 병들었을 때를 생각하며 저들을 초청하여 100일간 저녁집회를 했다. 첫날 저녁에 교회를 관리하시는 권집사의 아들 임종균의 탈장이 낫는 것을 본 김선영 양은 이튿날 자기의 윗입술 위에 콩만한 검은 사마귀를 위해 기도했다. 회개할 사람은 가슴에, 몸이 아픈 사람은 아픈 곳에 손을 얹게 하고 모두 함께 기도했다.
김선영양은 자원하여 자그마한 꽃꽂이를 하나 예쁘게 만들어서 강단에 늘 놓아왔다. 그녀는 병원에 가서 사마귀 수술을 하려니 한 달 월급이 넘는 5000원이 든다고 해서 기도하기로 작정했고, 냉(冷)이 있어서 양손을 두 곳에 나눠 얹고 기도했는데, 그 이튿날 아침에 정말 검은 사마귀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보았고, 모든 교인들도 그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그녀는 냉병도 나았다고 기뻐하며 간증했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 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16:17~18)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소천하실 목사님들이 더욱 늘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지난 총회 중에 스쳐지나갔다. 매일을 평생인양 성실하고 보람있게 살아야겠다. 80이 되면 개척교회를 하겠다고 서울교회 퇴임예배시에 말했는데 어언 10년 세월이 흘러가까이 오고 있다. 목회를 시작하면서 지난 50여년간 하루에 한 사람 또는 두세 사람에게 전도했는데, 이제 남은 여생동안에는 하루에 5~10사람 이상 복음을 전해도 10만이 되겠는가? 하루를 알뜰이 쪼개어서 보람있고 힘차며 충성스럽게 구령일념으로 살 것을 다짐해 본다.
축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13:13)
한명국 목사 /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