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와 소개
안면이 있는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 인사하면 되려니와 낯 선 사람을 만나면 누구인가 소개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동행인을 소개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서 예를 그르치는 일이 잦은 것 같다.
어떤 모임에 초청을 받고 참석했는데 초청인이 자기를 소개해주지 않으면 참석자는 자신이 가지 못할 자리에 갔거나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적인 자리에서 소개를 받지 못하자 스스로 일어나서, “저는 … 라고 합니다” 하고 자기 소개를 하는 이도 보았다.
공사(公私) 간에 동행인과 함께 낯 선 사람을 만날 때는 상대방에게 자기의 동행인을 소개해야 한다. 기성 목회자들은 누구나 소개 받고 소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달인의 경지에 있을 것이다. 목회실습 기간에 눈여겨보면서 익혀둘 항목이다.
바른 호칭
1960년대 말 한미전도대회에 참가하는 텍사스 주 전도단을 맞이하기 위해 김포 공항에 간 일이 있었다. 그들을 만나서 함께 주차장에서 차를 기다리는 중에 전도단 인솔자 칼빈 비치 목사가 내게, “하우 켄 아이 어드레스 유?” 하고 말했다. 나는 그가 나의 집이나 일터의 주소를 묻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쪽으로 대답을 얼버무렸다.
그런데 그 질문이 석연치 않아서 당시 연희동과 수색 지역을 담당했던 구두원(Goodwin) 선교사에게 물었더니 그것은 주소를 묻는 말이 아니라 호칭을 묻는 말이니, “콜 미 한호[한호라고 불러주세요]” 하라고 일러주었다.
이튿 날 그들을 만나서 “정정기사”를 내고 한 참 웃은 일이 있었다. 이것은 필자가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일어난 실수였으나 전체적으로 한국인은 호칭을 결정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넘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직장인이면 직함을 부르고 신자인 경우 교회의 직분을 부르면 무난하겠지만 상대방이 직무와 관련된 일을 할 때나 공적인 장소에서는 그의 사회적 직함을 불러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호칭이 어려운 겻은, 여성의 경우 “00씨” 하고 이름을 불러야 할지, 그 집 아이들 이름으로 “00 어머니” 해야 할지 당황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부를까요?” 라든가, “이렇게 불러 주세요” 하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한 상대방이 가지고 있었거나 현재 가지고 있는 가장 명예스러운 직함이나 신분과 연관된 호칭으로 불러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호칭 사용”으로 사람을 잃을 수도 있고 얻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목회 초기부터 잘 익혀두어야 할 덕목이다.
(정정: 칼럼41번 “예언과 성취” 5항, 아담의 범죄로 뱀과 땅은 저주 받았으나, 인간은 형벌 받은 것으로 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