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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물가로(신앙 간증)

이제야 깨닫고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방은수 목사(천북신흥교회)

형제들의 종이 되지 못했던 나는 주님께 굴복한 주님의 종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0월 29일 목요일 춘천한마음교회(김성로 목사) 새벽 예배를 인도한 최경훈 형제의 간증에 “공동체에 판단 정죄와 굴복의 말씀이 선포되면서, 하나님 앞에서 난 고개를 들 수 없었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김성로 목사님이 한마음 공동체에 선포하신 말씀들 중에 자주 ‘판단 정죄하는 영’에 대하여 경고하신 것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것이 작은 교회의 인도자들 중에 교만의 영이 들어간 이들이 있어서 그들이 다른 작은 교회들이나 그들의 인도자들에 대해 판단 정죄하는 것에 대한 경고인 것으로 이해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경훈 형제의 간증을 통해 그것이 인도자들이 자기들의 작은 교회들 내의 멤버들에 대해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에 관한 경고였음을 알게 됨과 동시에 곧바로 그것이 나 자신의 목회와 연결되어 버렸습니다. 내가 바로 내 양무리에 대하여 그러한 판단과 정죄의 영으로 행한 것이 그대로 내 심령에 폭로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뽕짝 찬양 사역을 하시는 구자억 목사님이 떠올랐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지방회의 어떤 목사님이 구자억 목사님의 찬양 동영상을 내게 보내 주셨습니다. 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는 뽕짝 찬양으로서 Mnet 트로트 X 1회에서 불러 수상한 “참말이여”라는 뽕짝 찬양이었다.
경망스러워 보이는 의상과 몸짓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그 가사가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셨다고, 아따 참말이여, 믿을 수 없겄는디, 하나님이 날 대신해서 죽어 주셨다고.” 그러면서 그분이 어느 집회에선가 자기가 뽕짝 찬양을 하게 된 간증에서 고백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자기는 원래 뽕짝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나 주님을 위해 ‘기꺼이 망가지기로 했다’는 충격적인 말씀이었습니다. 뽕짝 목사라는, 경박스럽고 세속적인 목사라는 눈초리와 취급이 너무 힘들었지만, 주님을 마음껏 찬양하며 춤추고 싶어 하지만 크리스천 문화 속에서 철저히 소외된 연령대의 성도들의 그 소원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그러면서 그가 던진 한 마디가 내 심령에 콱 박히며 눈물이 났었습니다. “주님이 기꺼이 우리를 위해 망가지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랬었습니다. 그 분은 ‘주님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망가뜨린’ 분이었습니다. 그 분이 주님을 위해 신세대의 유행가를 연습해 불렀던 노래들을 어떤 TV 간증 프로그램에서 다시 불러 보여 주는 것을 들었을 때, 그 분은 정말 실력 있는 가수가 될 수도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복음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데에 필요한 매개물을 찾았고 그것을 세상 노래에서 찾았는데 하필이면 하나님께서는 그 분을 뽕짝으로 몰고 가신 것이었습니다.


주님을 위해 기꺼이 망가지기로 하신 분. 그래서 그 때 그 동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났던 것이었고, 아마도 그 일부분은 나 자신이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내 영혼의 자책의 눈물이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십자가에서 그 참혹한 죽음을 당하시기까지 나를 위해 낮아지셨는데 나는 성도들 위에 고고하게 올라서서 그들을 판단하고 무시하고 정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지적인 사람이라고, 나는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고, 고교 시절 성악 콩쿠르에서 여학생들과 겨루어 입상도 했었다고, 그래서 나는 천한 뽕짝을 듣는 자리에는 가 있을 수가 없다고, 혹시 혼사 집 관광 버스를 타게 되는 날이면 뽕짝을 틀어 주는 소리가 내겐 너무 고통이라고 그래서 내내 솜으로 귀를 막고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게다가 나는 성경도 영어로 읽는다고, 영어 설교를 알아듣는 유식한 목사라고, 반드시 원어를 확인하며 말씀을 상고하고 설교하는 목사라고 스스로 뻐기고 있는 한심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심지어 나같은 목사가 시골에 있어 주는 것을 고마운 줄로 알라는 뉘앙스가 풍기는 투로 말하고 있는 것을 성도들이 느끼고 있었을 것을 나만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너무 부끄럽고 두려웠습니다. 정말로 낮아져서 성도들의 밑으로 들어가 섬길 줄 모르는 교만하고 철없고 무익한 종이 바로 나였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님을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된 것을 전파함이라.” 네비게이토 선교회에 있을 때부터 암송했던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의 엄위한 측면은 그리스도의 주 되심이 전파되려면 먼저 내가 그리스도를 위해서 기꺼이 사람들의 종이 된 것을 사람들에게 명백히 보여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당시의 네비게이토에서도 그리스도의 “주 되심”과 함께 “섬김의 도”를 많이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형제들의 종이 되어 섬겨야 된다는 가르침은 눈에 띄는 일들에서 형제들을 섬겨 주려고 신경 쓰는 피상적인 섬김 또는 제스처에 머무르는 것 이상이 될 수 없었습니다.
진정으로 형제들의 종이 된다는 것은 그 개념조차 제대로 성립되지 못했던 것이었다고 기억됩니다.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제는 그 이유를 알아 가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정말로 만나야 내가 주인 노릇하던 내 죄의 무서운 진상을 보고 회개하게 되고 또 주님께 진정으로 굴복하게 되는 것이고, 또한 이것이 제대로 되어야 진정으로 형제들의 종이 되는 것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자기를 낮추시고 죽기 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하셨는데, 주님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런데 그리스도의 주 되신 것이 전파되는 것은 마땅한 일이지만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사람들의 종이 되는 것까지 전파되어야 한다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내가 예수님을 위하여 사람들의 종이 되는 일은 그냥 그렇게 되기만 해도 될텐데 왜 그것이 굳이 전파되기 까지 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내게는 그것이 이렇게 이해됐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인간들의 주인이 되셔야 한다는 사실이 다른 이들에게 먹혀들 수 있으려면, 반드시 먼저 내가 주님을 위하여 기꺼이 그들의 종이 된 것을 분명하게 그들 앞에 보여 주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명백하게 보여 주는 것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이 내가 부활의 “증인”이라는 사실의 의미였고, 이것이 천사들에게가 아닌 인간인 나에게 복음 전파를 맡기신 이유였습니다.


주님께서 사람인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는 친히 사람이 되어 죽으시고 부활하여 보여 주어야 하셨듯이 내가 나의 동료 인간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실제이심을 내가 보여 주기 위해서는 내가 주님을 위해 기꺼이 나의 동료 인간들의 종이 됨으로써 나는 죽었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내 속에 살아계심을 실제로 보여 주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오랜 세월을 착각 속에 굳어진 나의 의식과 태도가 언제나 완전히 무너지고 내가 진정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종인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이제 회개가 시작됐으니, 죄에 대하여 책망하시는 성령님께서 이 작업을 시작해 주셨으니, 이 좋은 일을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이루어 주실 것을 의지하면서 순종해 나갈 것입니다. 주님 나를 도우소서! 
/방은수 목사 천북신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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