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나름 정의해 본다면“끝없는 경쟁의 시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야곱은 경쟁의 사람들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야곱은 어머니의 복중에서부터 쌍둥이 형 에서와 치열하게 경쟁했으며 하물며 출산과정에서도 형 에서를 이기기 위해서 에서의 발꿈치를 붙잡고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이“야곱”이 된 것입니다. 그는 성장 과정 가운데서도 자기 형을 속이고 아버지마저 속여서 축복을 가로채기까지 했습니다. 그 결과로 야곱은 형의 살해 위협을 피해 외갓집이 있는 밧단 아람으로 피신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그는 경쟁하는 삶의 습관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기 장인과도 끊임없이 경쟁했습니다. 야곱은 경쟁하는 순간만큼은 인생 존재 가치를 느끼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인생의 참된 축복은 세상에서 끝없이 경쟁하는데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하나님 안에서 달려가는 사람이 될 때 참 복을 누리게 됩니다.
첫째로, 누구나 생의 치열한 경쟁의 끝자락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누가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을까요? 삶의 경쟁에서 더 이상 치열할 수 없는 절박한 사람입니다. “야곱이 홀로 남았더니”(24절) 누구에게도 기대할 수 없고 도울 자 없는 고독한 자리 그곳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십니다. 야곱의 등 뒤에는 분노에 살기등등한 장인 라반이 야곱을 죽이기 위해 달려왔으며 얍복강 건너편에는 일생 아우를 죽이기 위해 기다렸던 형“에서”가 400명의 사병을 거느리고 마주쳐 오고 있습니다.
야곱은 이제까지 세상과 경쟁하며 쟁취한 모든 것을 얍복강 건너편에 보내고 홀홀단신 얍복강변에 홀로 서있습니다. 이제 모두가 떠났습니다. 바로 그 순간이 하나님께서 찾아오시는 순간입니다. 하나님께서 찾아오시는 순간은 세상에서 경쟁하며 맺은 모든 관계로부터 돌아서서 오직 고독의 자리에 서 있을 때입니다.
둘째로, 고독의 자리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한 이야기는 신비로운 이야기입니다. 야곱을 찾아온 사람, 야곱과 씨름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야곱은 알지 못했지만 그분이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야곱은 그 절대고독의 순간에도 오직 하나님의 축복을 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이렇게 하나님만이 복을 주시는 분으로 믿고 간구하는 이에게 임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간구하는 이에게 기도 응답의 표식을 남기십니다. “야곱의 환도뼈를 쳤더라”그 표식은 야곱에게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셋째로, 하나님과 씨름을 경험한 사람만이 변화되며 변화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야곱의 생애는 오직 경쟁, 사기, 뒷꿈치잡기로 자기의 유익을 챙기는 삶이었지만 하나님과 씨름한 후 하나님은 야곱에게 물으셨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 야곱이니이다”야곱은 이제까지 야곱으로 살아왔지만 자기 이름을 하나님 앞에서 고백한 후 하나님은 새 이름을 주셔서“이스라엘”로 바뀌게 됩니다. 하나님에 의해서 이름이 바뀌어진 사람에게 하나님은 복을 주십니다. 그리고 의에 태양이신 주님께서 그의 생애를 인도해 가십니다.
/ 이정일 목사 / 청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