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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붓 가는데로” -53

복음에도 sale이 있는가?

sale은 단순히 판매라는 말이지만 지금 사람들이 이해하기로는 본값에 훨씬 못 미치게 싸게 판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 가령 10만원 물건을 sale해서 6만원에 판다하면 4만원의 값을 깎아 버린 것이다. 또 값은 제값대로 10만원을 다 받으면서도 어떤 상품은 공짜로 값없이 덧붙여서 팔 때에도 sale한다고 한다.


온통 현행 sale 상술에 젖어든 문화권 안에 살다보니 어떤 것에든 sale하면 사람들이 모여든다. 사람들만 모여들면 판매량이 높아져서 장사가 잘 된다. 교회도 장사를 잘해보고 싶은데 오늘 날 복음을 sale하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원 복음은 값싼 것이 아니다(Gospel is not cheap) 복음은 예수 하나님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그 몸의 피를 흘려 믿는 자에게 죄사함과 구원을 선물로 주신다는 소식이다.


 그러고 보면 복음은 비싼 값을 치르고 얻은바 비싼 것이다(Gospel is expensive). 복음은 가치(value)는 있어도 가격(prince)은 없다. 가격은 물건 값을 한정짓는 것인데 어떻게 복음에다가 정가(定價)를 매길 수 있단가. 그러므로 복음전파는 더 보탤 것도 없고 더 뺄 것도 없이 그냥 복음(The Gospel)일뿐이다.


사도바울의 편지를 읽어 보자 :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 좇는 것을 내가 이상히 여기노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요란케 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찌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의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찌어다”(1:6~9). 사도바울은 다른복음(another gospel)은 사람에 의해 변질된 복음이며 이런 복음을 전하는 자는 저주 받으라고 했다.


무엇이 복음sale인가? 먼저 본질적 복음sale이 있다. 십자가의 구속의 도리를 변질하는 것이 복음sale의 시작이다. 변질의 요소는 무엇인가? 복음에다가 율법을 첨가시키는 것이다. 복음+율법 공식은 없다. 복음-복음 공식도 없다. 복음을 그냥 두라니까.


다음에는 복음전파상 복음sale이 있다. 순수복음만 전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할 것 같이 생각해서 복음+다른 어떤 것(something different)을 붙이는 것이니 그것은 판매상품에 다른 시시한 상품을 덧붙여 파는 것과 같다. 오늘 날 복음만이 선포되어져할 교회마당에는 온갖 그럴싸한 프로그램(program)이니 프로젝트(project), 즉 사람의 행사가 요란하게 sale작전을 펴고 있으니, 마치 시골장터의 약장수마당 같다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순수복음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현대판 복음sale을 하지 않았다. 그는 순수한 복음전파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1:16).


무엇이나 순수한 원적(原的)인 것에는 사람들이 둔감하다. 사람들도 조미료 첨가 음식에 익숙해져서 자연산재료의 음식의 맛을 모른다. 참 건강식은 맛이 없다. 그게 정상이다. 老子의 한 말이 생각난다. : “사람들이 비웃지 않으면 도가 되기엔 부족하다”(不笑不足以爲道)(老子41).


사람들로부터 일단 비웃음 받지 않은 복음은 복음이 아니다. 이 고비를 넘어야 순수복음전파의 재미가 붙을 것이다. 복음에도 sale이 있는가? 있을 수 없다. 그게 답이다.

水流(수류) 권혁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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