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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붓가는대로-54

별 두 개를 단 사단장(師團長)이 사병대열에 끼어있고 일등병 사병이 사단장 사열대 위에 앉아 있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이렇게 구성된 사단전투력이 전투에서 승전할 수 있으랴. 어떤 군사학자가 조심스럽게 전해 주는 말이 있었다. 상당수의 사단병력이 손실되어도 사단장이 살아 건재한 사단은 전투할 수 있으되, 사단장이 전사하거나 적군에게 포로 되어 갔을 난경에 처한 사단은 깨어진 사단이라고 했다. 사단장은 절대적인 예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희생을 치러도 사단장은 보호받아야만 된다는 것이다.


그게 사단장을 예우하는 것이고 그 예우는 사단병력을 통솔할 수 있는 카리스마 인정이며 그 카리스마의 작동이 사단으로 하여금 전투에서 승전하게 한다는 것이다. 높은 사람은 높은 데로 예우를 받아야하고 낮은 사람도 낮은 데로의 예우를 받아야 한다. 신분에 걸 맞는 대우가 예우이다. 신분은 자리(position)와 일(duty)로 구성되는 것인바, 신분예우는 그 사람의 자리와 일을 존중한다는 것이겠다.


때마다 느끼는 나의 소감은 주례자 예우가 영 소홀하기 짝이 없다는 것인데. 이게 무슨 말인고하니 양가 혼주들이 손님맞이 하기에 여념이 없다보니 주례자에 대한 관심은 전무 하다는 것이다. 이미 약속한 주례자는 틀림없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주례자는 경황없이 혼주와 인사 나눈 뒤 주례자석에 혼자 찾아가서 혼자 앉고 주례하고 혼자 예식종료 선포하고 혼자 식당가고 혼자 식사하고 혼자 차타고 혼자 떠나온다. 이것은 주례자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이때는 한 사람의 안내자를 주례자에게 딱 붙여놓고 예식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안내 해야만 하겠건만 그렇게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물론 주례자의 명성과 인지도에 따라 예우가 다를지 몰라도 그날 주례자는 그날의 명성 소유자가 아닌가. 이것은 큰 결례이다.


세상에 예우 못 받을 대상은 아무도 없다. 내손에 잡혀 글을 쓰게 하는 볼펜에게도 나는 예우한다. 고맙다. 내가 식사 때 사용한 숟가락에도 예우한다. 고맙다. 내가 타고 온 차에 대해서도 예우한다. 고맙다. 어떤 물건도 예우 못받을 것이란 없다.


나는 문경벧엘관에 이따금씩 방문해서 도량에 깔린 돌을 밟으며 산책을 한다. 제각기 제자리에 놓여있는 돌들은 제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었는데, 방문객이란 사람이 찾아와서 마구잡이로 돌을 밟았다? 그때 거의 십중팔구돌들은 자기를 밟은 사람을 넘어지게 한다. 그 돌들은 살짝 얕게 박혀있는 돌들이라 사람이 밟는 순간에 사람을 넘어지게 만든다.


무심코 돌을 밟는 사람이 돌에게 예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돌이 심술을 부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벧엘관 도랑의 돌을 밟을 때마다 인사를 드린다“. 돌아! 내가 너를 좀 밟겠다. 잘 있었느냐?”즉 돌을 밟을 때 이 돌이 어느 정도 땅에 박혀 있는지 그 안전도를 점검한다는 것이다. 이게 돌에 대한 예우요 곧 인사다. 돌에게 인사하고 돌을 밟으라.


그런즉 이 세상에 어떤 무엇이든 어떤 누구이든 예우 못 받을 대상은 없다. 이 세상은 서로 서로간 예우 못 받을 대상은 없다. 이 세상은 서로서로 간 예우의 세계이다. 그 예우의 주체 자는 사람이다. 예우가 깨어진 세상은 불안과 분쟁의 장이 된다. 사람은 모름지기 하나님께 예우를 드려야 한다. 그게 예배이다. 그게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예우의 원모델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다. 이 예배가 깨어지니 예우가 깨어지는 세계가 된 것이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예우회복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2016년을 맞아 우리 모두는 피차 예우를 갖추는 세계를 만들었으면 하고 기도드린다.

水流(수류) 권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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