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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한호 교수의 목회와 상식’- 81

사극史劇 중후군

문명사회가 역사를 존중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역사에서 과거의 실패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을 교훈을 얻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는 때로 의도적으로 왜곡될 수 있지만 한 시대가 지나가면 왜곡한 사람의 저의가 추신(追伸)으로 첨부되어 저울추처럼 제 자리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역사에는, 알다시피, 정사(正史)가 있고 야사(野史)가 있다. 조선왕조 시대에는 중앙 관청에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 있었고, 어전(御殿)에는 임금의 치리(治理)와 모든 대화를 낱낱이 기록하는 어전사관이 있었다. 그들이 밤낮으로 기록한 것이 바로 후대 정사의 기초가 된 왕조실록(實錄)이다. 이 기록은 임금을 포함해서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기록 후 즉시 봉인해 두었다가 임금이 죽은 후에는 실록청(實錄廳)에 영구 보존했다. 선조들은 이처럼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록을 엄하게 취급했다.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는 저녁의 황금시간대에 앞 다투어 사극을 방영한다. 근래에는 육룡이 나르샤장사의 신등 비교적 수가 줄어든 것 같으나 한 때는 단종애사’ ‘태조 왕건’ ‘여인천하’ ‘허준등의 소위 대하드라마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적으로 방영되었다.

대장금허준에서와 같이 의로운 이들이 살신성인하는 내용의 드라마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권모술수와 배반으로 정권을 탈취하고 권력을 유지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끄러운 이야기들이다

 

세조와 한명회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한 사극에서는 충신 김종서 장군이 시세를 모르는 미련한 무사로 그려지고, 성삼문과 하위지 같은 지조 높은 선비가 옹고집의 꽉 막힌 선비로 인식되는가하면 천하의 모사꾼 한명회와 조카의 왕위를 찬탈하고 수많은 충신의 피를 흘린 수양대군이 영웅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현실감각을 상실하고 자신도 모르게 간신배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거사(擧事)에 박수를 치며, “아첨과 권모술수로 정권 장악->패거리구성->배반->중상묘략으로 정적 숙청이라는 부패 정치 패턴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인다.


우리 선조들은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 베고 누워서도 황금을 알기를 돌 같이 하고 나라를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 고귀한 정신의 소유자들이었는데, 어린 시청자들이 사극을 보면서 만연한 권모술수를 선조들의 참 모습이라고 생각하거나 또한 그것이 출세의 지름길이라고 오해할까 염려된다.

사극에는 야사가 많이 인용되고 가상의 스토리와 일화(逸話)가 들어가게 마련이며 정사라 할지라도 임진왜란과 명성왕후 시해사건 등등 일제에 의해 의도적으로 폄하되고 왜곡된 부분이 많아 비판 없이 읽으면 누구나 패배주의자가 되고 말 것이다. 누구든 사극을 통해 역사를 배워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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