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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한호 교수의 목회와 상식’- 83

바른 말을 찾아서

-“목사님, 김 아무개 아세요?”-

사람은 아침에 눈비비고 일어나서부터 눈 감을 때까지 입에서 말을 뗄 수 없다. 말이 곧 삶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목회자는 매일 매시 누구인가를 만나서 인사를 주고받고 상담하고 전도하면서 그 어떤 사람보다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대화중에 목사를 난처하게 하는 말이 있다.


1) “목사님, 김 아무개 아세요?” 하는 질문이 바로 그런 것이다. 신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목사는 마음이 언짢아 진다. 손윗사람에게 누구를 아세요?” 하는 것은 실례를 범하는 것이므로 목사님, 김 아무개를 기억하세요?” 해야 한다. 목사가 기억을 더듬는 사이에 질문한 신자가 참지 못하고 매를 번다.


2) “목사님과 친했잖아요?” 친하다니? 목사는 모든 신자를 한 결 같이 돌보는 사람이지 어떤 신자와 특별히 친하거나 불편한 관계가 아니므로 질문자는 목사의 기억력을 되살릴 다른 단서를 제공해야 했다. 또한, 친하다는 말 역시 동료나 같은 연령대에서 사용하는 말이지 손윗사람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3) 사람들은 대화중에 나 같은 경우에는이라는 의미상의 조건구문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스타킹을 신고 그 위에 양말을 신어요,” “나 같은 경우에는 열시면 벌써 자요등이다. 부질없고 구차스러운 표현이다. “나 같은 경우를 빼고 나는하고 말해야 한다.


4) “자체라는 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타구 자체는 빠른데요,” “그 사람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질문 자체는 좋았어요등이다. 재귀대명사의 용도는 따로 있으므로 위의 예문에서는 자체를 빼고, “타구는 빠른데요, 그 사람은 나쁘지 않아요, 질문은 좋았어요해야 한다.


5) 만난다는 말은 사람과 사람이 대면한다는 의미이므로 사람과 사물, 또는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다음 경기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절경을 만나 보시지요등은 어휘 선택과 문장 구성이 모두 잘못되었다. 운동 경기는 관전하고 절경은 감상하는 것 아닌가.


6) 근래 자주 사용되는 말 중에 이미 저지른 못된 일을 의미하는 소행(所行)”이 있다.

매스컴은, “수니파가 시아파 성전(모스크)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 한다. 그러나 테러가 우리 시각에서 볼 때는 못 된 소행이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거룩한 전쟁인데 그것을 스스로 자신들이 범한 못된 짓이라고 말하겠는가. “수니파는 이번 시리어 테러를 자기들이 치른 거사(擧事)라고 발표했다정도의 표현이 바를 것이다.

꾸준한 독서로 언어감각을 익혀야 대화와 메시지에 교양과 힘이 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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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